이효리 "4집, 1000곡 중 14곡 추린 것"(인터뷰①)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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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의 섹시퀸' 이효리가 돌아왔다. 이효리는 13일 힙합비트의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4집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7월 선보였던 '유고걸'의 3집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 1998년 원조 요정 걸그룹 핑클의 리더로 데뷔, 2003년부터는 솔로 가수로 나선 이효리. 새 솔로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노래는 물론 패션스타일까지 이슈몰이를 해 온 그녀이기에, 이번 정규 4집에 대한 가요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도 남달랐다. 그리고 이효리는 주위의 관심에 부응이라도 하 듯 귀여운 섹시미를 강조했던 '유고걸' 때와는 확 달라진, 즉 성숙한 섹시미를 뽐내며 4집을 선보였다.


올해로 가수 데뷔 12년째를 맞으며 4집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꽤한 이효리와 지난 13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새 앨범 낸 소감은.

▶정말 오랜 기간 공들인 앨범이다. 그래서 자신감은 있다. 만족할 때까지 계속 만들어서다. 하지만 막상 발표를 하고 나니 숙제검사를 받는 기분이고 긴장도 된다.


-당초 예정보다 앨범 발매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스태프 중에 외국에 계신 분이 많았다. 또 욕심을 내다보니 이번 앨범을 위해 무려 1000곡을 받았다. 3집 때 200곡을 받은 것에 비하면 정말 많은 곡을 받은 것 같다. 이 1000곡 중에서 20곡을 추려 녹음했고, 이번 4집에는 14곡이 담겼다. 이미 녹음해 둔 나머지 6곡은 리패키지 앨범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앨범 발표 후 아쉬운 점도 있을텐데.

▶너무 욕심을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앨범은 제가 좋아하는 곡들로 꽉 채웠다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음반이다.

-이번 앨범 프로듀서도 직접 맡았는데.

▶그렇다. 솔로 2집 때부터 작곡가 겸 친구인 (김)도현이와 함께 음반 전체 프로듀서를 직접 맡아왔다. 이번에는 김지웅씨가 도와줬다.

-프로듀서를 맡으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힙합을 좋아했고, 항상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간 앨범을 만들 때는 항상 대중을 생각했기에 이 부분을 크게 강조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음반에서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 등 힙합 장르의 곡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또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른바 '자뻑'스러운 가사의 노래들도 넣었다. 그래서 욕을 먹는 건가? 하하. 참, 이번 앨범을 만들며 저답다는 것은 한 가지로 규정짓지 않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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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혹시 걸그룹과 차별화를 두려 한 것인가.

▶솔직히 아이돌과 같은 음악을 해서 승산이 있을 것인가란 생각도 했다. 그래서 힙합으로 갔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래 제가 힙합을 좋아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피처링에 참여한 아티스들도 만만치 않던데.

▶그렇다. 우리나라 유명 힙합 레이블 중에 한 곳인 정글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많이 도와줬다. 이 회사 소속인 리쌍의 개리 오빠, 그리고 타이거JK 오빠도 이번 제 음반에 참여했다. 또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래퍼 베카와도 함께 했다. 모두 제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치티치티 뱅뱅'에 대해 소개한다면'

▶'치티치티 뱅뱅'은 '뛰뛰빵빵'의 영어적 표현이다. 읽을 때는 치리치리 뱅뱅으로 읽는다고 한다. 한 마디로 '비켜'란 뜻이다. 이번 앨범에 대한 제 자신감을 표현한 셈이다. 앨범 막바지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곡을 받자마자 곧바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가사도 제가 직접 썼다.

-타이틀곡 외에 애정이 가는 곡을 꼽는다면.

▶모든 곡들이 제겐 애정이 가는 곡들이다. 이 중에서도 '패떴'에 함께 출연했던 대성이랑 듀엣을 한 곡인 '하우 디드 위 겟'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랑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대성이랑은 너무 남매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성이의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대성이와 함께 하기로 했다. 대성이와는 노래방에서도 자주 가 다른 듀엣곡을 불러보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제 목소리와 대성이의 목소리가 잘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을 받았다.

-녹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그네'란 곡을 녹음할 때가 많이 생각난다. '그네'는 곡의 분위기 상, 청순한 목소리를 내는데 중점을 둬야했다. 어색함을 많이 느껴 이런 부담을 없애려고 샴페인 한 잔 마시고 즐겁게 녹음을 했다. 참, '메모리'의 맨 앞부분에 나오는 아기들 목소리를 저와 대성이가 녹음한 것이다. 하하.

-'유고걸'의 성공 때문에 이번 앨범 부담감이 컸을 법 한데.

▶부담감이 들 때마다 녹음 한 번 더하고 편곡 한 번 더하면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았다. 도망가기 보다는 사람들의 기대에 최선을 다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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