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담비·인영·아이비까지는 괜찮지만…"(인터뷰③)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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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에 이어 계속>

-이번에는 앨범 말미에 '땡스 투'도 적었던데.


▶솔직히 '땡스 투'를 본격적으로 써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는 'VIP 땡스 투'까지 썼기에 저도 고민을 많이 했다.(웃음) 우선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분들을 적고 오랜 친구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핑클 멤버들도 들어가 있다.

-핑클은 다시 안 뭉치나.

▶마음은 항상 다시 뭉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소속사들도 다르고 해서 그게 좀 힘들다. 앨범도 나왔으니, 애들이랑 같이 예능에도 나가고픈 생각도 있다.


-요즘 가요계에서 맹활약 하는 걸그룹 중 이효리의 팬이었던, 이른바 '효리 키즈'도 많다. 느낌과 바라는 점은.

▶아이돌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 줘 기분 좋다. 일단 요즘 아이돌들은 훈련이 잘 돼있는 것 같다. 이번에 베카와도 같이 작업하며 그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저는 그 나이 때 그렇게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에서 가르쳐 준대로만 정확히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베카에게도 틀려도 되니 네 느낌대로 하라 말해줬다. 요즘 걸그룹들은 기본 트레이닝은 잘 돼있으니 조금만 더 자기 색깔을 찾으면 저보다 훨씬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걸그룹 멤버들 중 눈에 띄는 멤버들을 꼽는다면.

▶소녀시대 유리는 솔로를 해도 잘 할 것 같다. 소녀시대 콘서트를 본 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이번에 함께 한 포미닛 지윤도 능력 있는 걸그룹 멤버라 생각한다. 참, 2NE1의 씨엘도 대단하다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여가수들 중에서 독보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멤버라 생각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을 직접 제작할 생각은 없나.

▶제가 직접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실력 있는 후배들의 음악 프로듀싱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양현석 박진영 사장님처럼 말이다. 만약 제가 걸그룹을 만들면 2NE1 같은 스타일의 걸그룹을 만들 것 같다. 함께 뛰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걸그룹 말이다.

-비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이야기는 나눠봤나.

▶물론이다. 얼마 전 통화를 했다. 저는 1년 전부터 음반 나올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비는 갑작스레 음반 발매 소식을 전했다. 그래서 비한테 전화해서 '너 왜 지금 나오니? 누나도 나오는데?'고 말했고, 이에 비가 '누나랑 같이 활동하면 좋잖아'라고 말했다. 비와 마치 동반 입대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저도 비와 같이 활동하게 돼 기분 좋다. 비의 첫 방송을 보니 역시 존재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누구 앨범이 더 잘됐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제 앨범이다. 하하. 저는 정규앨범이고 비는 스페셜 앨범이지 않은가. 하하.

-콘서트 계획은 있나.

▶아직까지는 없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작은 규모의 콘서트를 열고 싶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 말이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해외 진출은 제 스스로 힘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 비 및 보아랑 통화를 하다보면 가끔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과 성공을 먼저 생각하느냐, 아니면 내 시간도 갖느냐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저는 후자 쪽이다. 비와 보아는 전자를 무척 잘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다. 스무 살만 됐어도 한번 시도 봤을 지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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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가수가 나올 때 마다 '이효리와 대결'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떤 마음인가.

▶1등이라 생각하시니까 그렇게 붙이는 것 같아 기분 좋다. 대중의 입장에서도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손담비 서인영 아이비까지는 괜찮은데, 데뷔한 지 일주일도 안된 분들과 함께 붙이는 것은 좀 그런 것 같다. 하하.

-예전에 죽을 때까지 섹시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마돈나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만약에 노력만으로 된다면 저도 결혼한 뒤 50세가 넘어서까지 댄스 가수를 하고 싶다.

-'패떴' 이야기도 해 보자. '패떴'에서 너무 털털한 이미지를 보여준 것과 관련, 걱정의 시선도 있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패떴' 속 이효리도 완전한 제가 아니고, 무대 위의 저도 완전한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둘 다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부분을 팬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패떴' 멤버들이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도움을 줬나.

▶그렇다. 모니터도 많이 해주고, 밥도 많이 사줬다. (유)재석 오빠는 저게 '빨리 나와서 예능에서 또 만나야 할텐데'라고 말해줬다.

-'패떴2'가 요즘 고전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포맷이 '패떴1'과 비슷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가요와 예능 쪽에서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활동을 벌였다. 이 와중에서 혹시 일탈하고 싶은 때는 없었나.

▶지금 생각하면 음반 및 예능 활동을 몸 바쳐서 열심히 한 것 같다. 물론 일탈 행동을 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잘 참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참은 것도 있고 안 걸린 것도 있다. 하하. 운도 좋았던 것 같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뭐라 생각하나.

▶이미지 메이킹 없이 대중들에게 처음부터 솔직하게 다가선 점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제가 어떤 이미지를 소화해도 실망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올 한 해 계획을 소개한다면.

▶월드컵이 끝날 때 이번 음반 활동 계속 할 것 같다. 이번에는 후속곡까지 해서 좀 길게 활동할 생각이다. 석 달 후에는 리패키지 앨범도 내고 싶다. 음반 활동이 끝나고 나서 연말 안에는 제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의 MC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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