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미역 때문에 유재석 형한테 불려갔다"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4.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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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유동일기자


"뜨긴 떴나 봐요."

김영철이 데뷔 11년 만에 제 '철'을 만났다.


하춘화 성대모사,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로 연기자 데뷔, 대학교 영어 교수까지 버라이어티 한 그의 행보 속에 그가 쌓아온 이미지는 '노력하는 개그맨'. 하지만 '웃기진 않아요'라는 핀잔을 듣곤 했다. 그랬던 그가 요즘은 '빵~ 터지는 개그맨'이 됐다.

그냥 "저요, 저요" 손을 들거나, 키득키득 웃고, "웬일이니"라며 혀를 차는 리액션 뿐인데도 카메라는 김영철을 잡는다. 또 "왜 나만 (개그) 안받아줘", "누구 씨 좀 앉으 세요"라면서 하소연과 참견하기만 하는 데도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빵 터진다.

'물오른 개그맨' 김영철과 지난 2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비가 유난히도 많이 내린 이날, 김영철은 김효진과 살사 댄스 연습을 막 마치고 카페로 들어섰다.


SBS '강심장'에서 '빛과 소금'으로 불리는 김영철과 김효진은 시청자들에게 살사 댄스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터, 김영철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은 살사 댄스 연습에 몰두한다. 이 날 역시 김영철은 2시간 반 동안의 살사 댄스를 마치고 들어섰다.

고단할 법하지만 특유의 미소를 잊지 않고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이 머리 어때요?" "모히칸 스타일이네요.(기자)" "미장원에서 지금 이 머리를 하라고, 또 유행 바뀐다고~. 사실 제가 패션에 신경을 잘 못 쓴 연예인이잖아요. 영어 공부만 해서." "그렇긴 해요. 패션은 신경 안 쓰시는 듯.(기자)" "김겨울 기자, 좋게 봤는데, 어머. 그런 것을 말로 하시고."

김영철 특유의 '어머'라며 조금 씁쓸해 하는 표정에 기자는 빵~터졌다. 역시! 김영철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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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유동일기자


'물오른 김영철이라고 하더라'는 기자의 말에 김영철은 배시시 웃으며 "'강심장'이란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가끔 비판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요즘 어딜 가도 '강심장' 이야기를 듣네요"라며 끄덕였다.

그는 "오랫동안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일하고, 조영남 최화정 박미선 신동엽 강호동 이경규 지석진 유재석 송은이 선배 등 쟁쟁한 입담들과 오래 호흡을 맞추다보니 이제 결실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그러고 보니 다 미역 준 선배들이다"며 웃었다.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김영철의 미역', 그 실체는 무엇일까. 김영철은 고마운 지인들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양식한 미역을 줘 감동시킨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일이 차츰 선배들 사이에서는 묘한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박)미선 누나가 농담으로 '영철이 너, 미역 가지고 선배들 마음 들었다 놨다 하네. 되게 유치하게. 그러고 보니 영철이한테 받은 것은 미역밖에 없구나'라고 하더라."

그리곤 미역 때문에 선배한테 불려간 사연도 털어놨다. "한 3년 전 '진실게임'을 (유)재석이 형이랑 같이 하는데, 재석이 형이 '너 영철아 이리 와봐'라고 하더라. 그리곤 '대체 그 미역이 뭔데, 형한테 줬어? (송)은이랑 (김)한석이도 다 받았다며? 내가 참. 미역 때문에'"

결국 유재석에게 미역을 가져다줬다고. 그 뒤로도 미역과 관련한 사연은 많았다. 여기서 잠깐, 그의 인간관계를 미역으로 풀어봤다.

김용만 "줬다", 박명수 "안줬다", 이경규 "줬다", 신동엽 "줬다", 김구라 "안줬다", 박수홍 "안좋다", 강호동 "줬다", 지석진 "줬다". 김수용 "줬다", 김제동 "안줬다", 윤정수 "안줬다", 하춘화 "안줬다"

그렇게 한 참 '줬다'와 '안줬다'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다가 "혹시 후배는 준 적 있나요"라는 질문에 김영철 "헉! 내가 후배 사랑이 없었네요"라며 풀이 죽는다.

"그런데 난 다 친해질 순 없다고 생각해요. 목표도 아니지만 다 '이쁨' 받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나요?" 그리곤 특유의 하춘화 미소를 짓는다.(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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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유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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