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스키 감독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서한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La Regle du Jeu |
오스카 수상자 로만 폴란스키(77,프랑스) 감독이 1977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소환하려는 미국 당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된 후 공개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폴란스키 감독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친구인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La Regle du Jeu'에 900여 단어로 구성된 공개서한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미국 당국은 33년 전 합의사항을 판단하기보다 나를 전세계 언론의 도마 위에 올려놓기 위해 소환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을 떠난 것은 합법적인 출국"이었다면서 "스위스 당국에 제출된 송환 요청서는 거짓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공평한 취급을 받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프랑스어로 게재된 글 전문 중 8개의 문단은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동일한 문구를 반복했다. 영어, 독어 등의 번역본이 함께 제공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LA에서 사진 촬영 중 13세 소녀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선고 판결 직전 프랑스로 도피했다. 지난해 9월 취리히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 차 스위스에 입국하려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돼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