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월드컵단독중계, 시청자 선택권 제한 '현실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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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지난 11일 막을 올린 2010 남아공 올림픽의 단독중계를 강행하면서 예견됐던 시청자 선택권 제한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열린 한국 대 그리스 전에서 SBS는 차범근 해설자와 배성재 캐스터를 내세워 무난한 해설로 호평을 이끌었다. 차범근은 과거 축구 선수 시절과 감독 경험을 잘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안정감 있는 해설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SBS의 단독 중계로 그간 월드컵이 선사한 또 다른 묘미를 맛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했다. 바로 해설자 비교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명품 해설자로 꼽는 이용수 해설위원을 비롯한 신문선 등 다양한 해설을 들을 수 없다.

물론 이 같은 축구팬들의 불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SBS는 '2 해설자 서비스, 음성 다중 중계'를 도입했으나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월드컵 영상의 사용에 있어 KBS와 MBC가 제한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은 다양한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도 볼 수 없게 됐다.


급기야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방송 중 전반 이정수, 후반 박지성 선수의 득점 순간 등의 경기장면을 등장시키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경기 중계권자가 아닌 경우 보도 목적으로 단 2분의 월드컵 경기 영상을 사용할 수 있다"며 SBS가 "'남격'이 FIFA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KBS와 SBS는 '남격'의 월드컵 영상 사용을 놓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남아공월드컵 경기영상 활용과 관련 SBS 측이 지난 12일 SBS스포츠국장 명의로 보낸 합의서에는 '뉴스 외 사용불가'라는 문구가 없다"며 '남격'의 월드컵 영상 사용에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이 싸움의 최종 피해자는 시청자가 됐다.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권리가 있지만 SBS의 단독 중계로 이번 월드컵에서는 KBS와 MBC를 통해서는 전과 같은 월드컵 열기를 더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단독 중계권자인 SBS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특집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SBS가 선보인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태극기 휘날리며'는 단독 중계권자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채 방송 대부분이 주요 경기 장면과 현지를 방문한 출연진들의 단순 인터뷰로 채워지고 있다. 결국 시청률도 한 자릿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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