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독]엠블랙 '서울대 촬영' 재학생 반발로 철회

배소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8.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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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이블채널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김수로의 명문대 특별반'이 추진했던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서울대 입학'이 재학생들의 항의로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 의류학과 사무실은 "엠블랙 촬영 안합니다. 이미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지 아는 바 없습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대학교 기획실 관계자는 "학교 전체 시설이 방송에 나갈 때는 기획처장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예외조항에 인터뷰, 취재 등 단순촬영의 경우 해당 기관장 재량으로 승인을 할 수 있으며, 이번 엠블랙 촬영은 생활과학대쪽에서 승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생활과학대 건물 이외의 학교시설물이 방송에 나가게 되고, 학생들의 불편이 야기된다면 방송사에 학교에 정식으로 촬영요청을 하라고 요구하는 등 제재를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생활과학대가 촬영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방금 처음 들은 사실"이라며 "촬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것 역시 생활과학대쪽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엠블랙의 서울대 입학' 논란은 지난 7월 말부터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및 블로그 등에 "엠블랙이 서울대학교에서 촬영하다더라",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서울대가는 버스노선을 찾던 엠블랙을 봤다"는 후기가 올라오며 시작됐다.

이는 Mnet의 '연예인 대학가기'시리즈 4탄 격인 '김수로의 명문대 특별반'의 촬영으로 밝혀졌다. Mnet은 그동안 '서인영의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닥터몽 의대가다', '유쾌한 니콜의 수의학개론'등을 방송했다. 특히 니콜은 방송 당시 서울대 의류학과에도 면접을 봤지만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대 재학생들의 반발과 항의가 이어졌다. 재학생들은 '엠블랙이 싫다'는 차원이 아니라 사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부 재학생들은 수업에 많은 방송스태프와 카메라가 몰려들면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촬영중단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김수로의 명문대 특별반'에 출연하는 엠블랙 다섯 멤버는 서울대 의류학과 청강생 자격으로 디자인수업을 들으면서, 2학기에 있을 의류학과 패션쇼를 준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 시리즈를 기획할 때부터 서울대를 섭외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해왔지만 그 동안 계속 실패했다가 이번에 어렵게 생활과학대에 촬영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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