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엠블랙 서울대촬영' 공식절차 무시, 결국 취소

배소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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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Mnet의 '김수로의 명문대 특별반' 서울대 촬영은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대 홍보관계자는 "Mnet이 정식으로 서울대 기획처의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김수로 명문대 특별반' 촬영했다"며 "기획처가 요청해 뒤늦게 절차를 밟았지만'촬영불가'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학교 내에서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획처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획처는 이 서류를 토대로 관련 내용과 학생들에게 미칠 피해 등을 고려해 허가를 할 지 결정하게 된다. 이후에 해당 장소나 관계자에게 공문을 보내 방송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Mnet의 촬영에 대해서는 승인신청서를 받은 바가 전혀 없다"며 "학생들이 기획처로 항의메일을 보낸 것을 보고 촬영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기획처는 이 사실을 알고 Mnet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회의 결과 '촬영불가'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 수업 내에서만 촬영이 이뤄진다거나 한 학생만을 촬영하는 등의 경우에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재량으로 승인이 이뤄질 수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 특성상 그런 경우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므로 당연히 홍보실이나 기획처를 거쳐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Mnet 홍보담당자는 "제작진 측에서는 서울대 총장님의 승인과 생활과학대의 승인을 모두 받았다고 했다. 공식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들었다"며 "최대한 원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Mnet의 입장에 서울대 측은 "기획처의 승인도 받지 않았는데 서울대 총장님의 승인을 어떻게 받느냐. 방송촬영요청을 여러 곳에서 받아봤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수로의 명문대 특별반'에 출연하는 엠블랙 다섯 멤버는 서울대 의류학과 청강생 자격으로 디자인수업을 들으면서, 2학기에 있을 의류학과 패션쇼를 준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사전에 학생들에게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것은 수업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나서며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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