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심사위원 4인4색, 이렇게 갈렸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8.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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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된 대국민 오디션 엠넷 '슈퍼스타K2'가 매회 이슈를 만들어내며 8%대의 높은 시청률로 인기 몰이 중이다.

초반 니콜의 사촌동생은 물론, '악동클럽' 출신 정윤돈, 그룹 샤크라 출신 보나, 에로 배우 등 잇따라 출연하면서 초반 시선을 톡톡히 끈 것도 있지만, 이후 강승윤 장재인 존박 김그림 김지수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흥미를 높여갔다.


무엇보다도 출연자들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심사위원들의 촌철살인의 말솜씨는 '슈퍼스타K2'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이미 전국 8개 도시와 해외 지역 예선전에 출연했던 이승철 윤종신 타이거JK 윤미래 박정현 서인영 길 김태우 옥주현 현미 백지영 이하늘 등 20여 명의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각양각색의 심사평으로 재미를 줬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옥주현과 백지영, 이하늘 등 '지나친 인격모독이 아니냐', '무례하다', '편파적이다' 등 네티즌들로부터 심사위원 자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2'의 방송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관련된 심사 기준 역시도 심사위원들의 개성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에 수긍하는 여론이 많아지며, 심사위원 자질 논란은 일단락됐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는 결선 심사위원 네 명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여 관심을 높였다. 시즌 1에서 활약한 이승철과 윤종신과 함께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투입된 박진영과 엄정화가 자리했다.

김용범 CP는 "심사위원을 네 명으로 늘리면서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예비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토대를 넓혔다"며 "네 명의 심사위원이 각기 다른 눈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심사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윤종신 역시 "이승철과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심사해줄 분들이다"며 새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이들은 각각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이승철은 가창력과 빠른 적응력, 박진영은 춤과 노래 실력과 거기에 겸비한 인간적 매력과 자기 관리 능력, 윤종신은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이 아닌 희소가치, 엄정화는 "나를 전율시킬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꼽았다.

이 같은 심사기준은 심사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국내에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인 이승철의 경우, 심사 시에 비주얼이나 댄스 실력보다는 "노래부터 볼게요"라는 말로 가창력을 위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음정과 발성, 제스처 등을 문제 삼으며 지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종신의 경우, 선호하는 스타일이 종잡을 수 없다. 윤종신이 예선전에서 직접 합격시키고, 슈퍼위크에서도 "잘 한다"고 치켜세운 강승윤과 홍남화만 봐도 매우 다른 스타일이다. 곱상한 외모에 기타를 들고 나와 터프한 목소리를 내는 강승윤과 촌스러운 외모에 폭발력 있는 발라드를 부르는 홍남화는 얼핏 봐도 매우 다른 스타일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추구해왔던 싱어송라이터 출신답게 그는 다양함 속에 1%의 인재를 찾는데 주력한다. 가수, 프로듀서, 라디오DJ, 예능인 등 다양한 활동을 두루 해온 그답게 신선한 것에 대한 욕망이 강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들과 다르게 박진영과 엄정화가 댄스 가수 출신이라는 점은 올해 '슈퍼스타K2' 내에서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차지하는 부분도 클 것이라는 점을 예상케 한다.

실제로 박진영은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실력으로 보면 XX지만, 스타성으로 본다면", "기획사 사장이라면 안뽑겠어", "'슈퍼스타K2'는 스타가 될 사람을 뽑는 심사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이 말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타일에 점수를 후하게 줄 수밖에 없다는 것. 또 가창력 하나만 보면 타 도전자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않지만, JYP 출신 아이돌다운 늘씬한 외모에 출중한 댄스 실력까지 갖춘 김소정과 이보람에 대한 태도도 다른 심사위원과 사뭇 달랐다.

엄정화의 경우는 아직까지 심사평을 많이 하지 않아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섬세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엿보였다.

엄정화는 "멋을 내지 않아서 굉장히 신선하게 들렸다", "노래를 너무 깨끗하게 잘 부른다", "노래가 마음에 와 닿았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한 것 자체가 감성적인 이끌림에 의한 판단이 많이 작용됐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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