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23일' 신정환의 선택은?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9.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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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신정환 잠적 사건'은 과연 어떻게 전개 될까.

지난 8월 27일 출국한 신정환의 해외 체류가 19일로 23일째를 맞는다. 방송 녹화 무단 불참으로 시작했던 '신정환 잠적 사건'은 그가 필리핀 세부에 있으며 카지노에 들러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신정환이 여권을 담보로 거액을 빌렸다 구금당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퍼졌고, 이에 신정환이 지난 9일 직접 자신의 팬 카페에 현지 병원에 입원한 사진과 함께 '댕기열에 걸려 연락할 수 없었고, 도박은 오해'라는 해명이 있으면서 이 사건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뎅기열 입원이 그의 '자작극'이라고 판명된 것. 이어진 세부 현지 카지노 관계자들과 교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국내 여론은 신정환에 등을 돌리고 만다. 공인으로서 신뢰를 잃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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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론트 에어포트호텔 카지노, 카지노 입구, 워터프론트호텔 세부 시티 입구, 카지노 입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양치기소년'이 된 그는 지난 13일 홍콩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4일 검찰은 그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밝혔고, 15일에는 국내 한 채권자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했다. 소속사는 신정환이 출연하던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대중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하는 '방송인'으로서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홍콩에 도착한 신정환은 이후 제3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 세부 현지 지인들이나 소속사가 밝혔듯 그는 국내 귀국 의사가 없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정황이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대다수 국가들이 한국과 무비자협정을 맺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해외 체류는 상당 기간 지속이 가능하다. 국내외 지인들의 도움으로 생활비도 별문제가 없을 듯하다. 파문의 중심지였던 세부에서도 이제 그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잊혀져가는 등 대중의 뇌리에서도 희미해져가는 등 그가 원하는 '시간'을 벌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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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론트호텔 세부 시티 카지노 전경, 신정환이 입원했던 세부 닥터스 병원, 세부 공항, 신정환이 누워있던 사진을 촬영한 세부 닥터스 병원 응급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하지만 이 사건은 결코 '잠깐의 소나기'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신정환 본인은 '시간이 약'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번 일이 희석될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이미 몇 차례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전례와, '도박 의혹'을 무마시키기 위해 거짓 자작극을 벌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조속히 귀국해 '물의'에 대한 용서를 빌고, 잘잘못을 가리는 일만이 '잠적'중인 신정환이 이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신정환 '잠적 파문' 일지

▶8월 27일= 신정환, 필리핀 세부 출국.

▶9월 5, 6일= MBC 추석특집프로그램, KBS 2TV '스타골든벨 1학년 1반' 녹화 연속 불참. 소속사 "과로 때문. 7일 '꽃다발'부터 참석할 것".

▶9월 7일= MBC '꽃다발' 녹화 불참. 세부 교민들 "신정환 카지노 출입". 최측근 "신정환, 현지 교민에 도박빚. 여권 뺏겨 귀국 힘들어" 증언 이어져.

▶9월 8일= 신정환, 현지 병원 입원 사실 알려짐.

▶9월 9일= 신정환, 팬카페에 세부 현지 병원 입원 사진과 함께 "뎅기병 걸려 입원. 카지노 들렀지만 도박하지 않았다" 해명. 이날 퇴원한 것으로 이후 알려짐.

▶9월 10일= SBS '한밤의 TV연예' "신정환 7일 입원, 열없고 아픈 게 아니라 쉬러왔다. 모든 결과가 정상"이라는 현지 병원 의료진 말 전하며 '자작극'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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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KBS 2TV '연예가중계' "뎅기열 아니다"는 현지 병원 의료진 말 전해. 이후 의혹 더 커짐.

▶9월 13일 밤= 홍콩으로 출국. 현지 관계자 "13일 낮까지 카지노 출입" 증언. "한국 연예 생활 포기했다며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관계자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밝힘. 세부 채권자 A씨 "신정환 빌린 돈 총 3억원. 모두 갚고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밝힘.

▶9월 13일 이후~19일까지= 행방 묘연해짐. 마카오 출현설 등 돌았으나 소속사 "마카오에 가지 않았다. 제3국 체류 중"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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