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형제 "노래마다 비슷? 나만의 색깔일뿐"(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09.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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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용감한형제


히트작곡가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 31)가 정성스럽게 작업한 새 음악이 담긴 첫 음반을 내밀었다.

그동안 다양한 히트곡을 통해 가요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린 그는 살아있는 힙합 음악과 다양한 음악적 변화로 다시 한번 히트 예감을 전했다.


용감한형제는 최근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기자와 만나 "획일화된 가요계는 내게 곧 기회"라며 "이럴 때일수록 성의 있는 음악을 시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 가요계에는 진짜 1위가 없다"며 "팬층에 따라 음악색과 순위가 바뀌는 현 상황이다. 아낌없이 투자해 최고 퀄리티의 음악을 빠르게 전달해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싱글이 가요계의 트렌드가 된 지금, 많은 제작자들이 단기간에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 트렌드를 좇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이는 가요계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음반 시장은 축소됐지만 뮤지션들은 책임감을 갖고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달 초 첫 정규 음반 '더 클래식'을 발표한 용감한형제는 자신의 음악을 두고 "용감한형제만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최고의 앨범이다"라고 자평했다. 음반 타이틀 마저 '더 클래식'. 이는 음악계에서 자주 통용되는 단어로, 한국어로 풀이하면 '명반'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브랜드'란 단어를 자주 언급하기도 한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개성있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용감한형제는 그동안 브라운아이드걸스, 손담비, 빅뱅, 애프터스쿨, 유키스 등 자신이 프로듀싱한 아이돌 그룹의 곡과는 다른 장르의 노래들을 빼곡하게 음반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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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용감한형제


시작부터 강렬하다.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담은 '브레이브 쇼'를 시작으로 힙합 비트 위에 녹여진 직설적이면서 공격적인 노랫말들이 귓가를 때린다. 이어 다비치의 강민경과 일렉트로보이즈가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려 '너를 그린다'고 외치면, 박재범의 애절한 목소리와 랩이 가미된 타이틀곡 '울고싶단말야'가 그루브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수록곡중에는 유명작곡가의 실명을 거론한 힙합 곡 '돌아돌아'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돌아돌아'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정통 힙합곡. '박진영 가고 방시혁 가고 조영수 가고 호랭아(신사동 호랭이) 엄마 젖 더 먹고와'란 노랫말과 '예능가서 까불면 올라가는 판매고, 개나 소나 작업해서 판내고..' 등 현 가요계 현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용감한형제는 이 곡이 디스(힙합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다른 가수나 공격하는 내용을 담은 것)곡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이 아닌 다른 요소들에 의해 좌우되는 가요계의 현실을 비판한 노래"라며 "노래에서 언급한 작곡가들과는 친분이 없다. 작곡가의 세대교체를 주제로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해 봤다"고 설명했다.

용감한형제의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은 올해 그가 프로듀싱한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동안 아이돌 음악을 작업했던 그는 6년만에 컴백한 DJ DOC에 신나는 댄스곡 ‘투게더’를 선사했고, 최근에는 SBS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OST에 참여해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를 히트곡 대열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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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용감한형제


또 카리스마와 강렬한 분위기가 더해진 조성모의 컴백 콘셉트도 그의 아이디어였고,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린 씨스타 ‘가식걸’의 공감어린 노랫말과 아기자기한 여성 취향의 곡 분위기도 용감한형제의 감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용감한형제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니 스스로 음악적인 발전이 있었다"라며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경험이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서로 비슷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용감한형제는 "빅뱅, 렉시 등 일렉트로닉 비트위에 힙합 사운드를 가미한 트립합 장르의 음악은 내가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이 장르의 음악은 내가 먼저 만든 트렌드이자, 나만의 브랜드 음악이다. 용감한형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용감한형제는 자신의 음악적인 변화와 성장하는 과정들이 후배 뮤지션들에 귀감을, 가요계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진짜 인기를 얻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노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팬들의 클릭수나 가수의 인지도를 떠나 좋은 음악과 실력은 어디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가요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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