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60초후에 공개..아버지도 화내시더라"(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10.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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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1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유가구 기준)라는 국내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 경신, 143만 여명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다 참가자, 각종 패러디와 주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는 신드롬,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2'의 의미 있는 기록들이다.

이 같은 흥행에는 1년 여 공들인 제작기간과 TOP11의 성장기, 독설 가득한 심사평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120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MC 김성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성주와 '슈퍼스타K2'의 생방송처럼 12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60초 후에 공개 하겠습니다'란 말이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됐다.

▶ 포털 사이트에서 김성주를 쳐봤더니 '김성주의 뜸'이라고 나오더라. 뜸을 많이 들인다는 뜻인가. 어떤 네티즌은 '우리 아버지가 웬만하면 화 안내는 분인데 뜸 들이는 것 때문에 화낸다'고 하더라. 하하.

-뻔한 말인데, 매번 속더라. 이유가 있나.


▶ 사실 '60초 후에 공개 하겠습니다'라는 타이밍이 매번 같으면 광고 때문이라는 말 밖에는 안 들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작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60초 후에~' 시점을 좀 바꿔보자고 했다. 3번 째 생방송에서 조금 당겨서 나왔고, 지난 TOP4 강승윤 탈락할 때는 허를 찌르게 두 번으로 나눠서 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이승철 심사평 때 '60초 후에~'가 나오더라. 이승철이 매우 놀라는 것 같던데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 아닌가.

▶ 작가를 통해 전하라고 했는데, 이승철이 몰랐던 것 같긴 하더라. (하하) 이승철 심사평을 하기 전에 광고 할 때는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비춰질까봐 일부러 긴박감을 늦추지 않으려고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승철씨는 그동안 심사평을 할 때 독설을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직접 가르친 분이 있는데, 나쁜 이야기를 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니, 이승철이 "나쁜 이야기도 있고 좋은 이야기도 있다'고 답하더라. 시청자들이 그 심사평을 궁금해 할 타이밍에서 '잠시 후에 보자'고 했다.

-생방송 현장에서 보니까 '60초 후에~' 하고 난 후 고개를 숙이더라. 미안함의 표시인가?

▶ 사실 너무 죄송하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관객들께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뜸 들이는 것'도 이 방송의 묘미니 즐기시길 바란다.

-현장에서 한시도 대본을 놔두지 않는 것 같다. '60초 후에~' 순간까지도.

▶ 그럴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는 120분 동안 치밀하게 계산해야하는 프로그램이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 때 TOP4가 남았을 때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라고 할 때 불이 착착 떨어졌다. 그 때 제작진의 사인과 내 진행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생방송의 타이트한 느낌을 줄 수 없다. 카메라 워킹도 고려해야하는데, 카메라가 4명을 풀 샷으로 잡지 않았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위해 네 사람을 분할해서 똑같은 비중으로 잡다가, 허각이 붙고 강승윤이 떨어지면, 한 사람을 한 화면에 담는 것이다. 그래야 시청자들의 감동이 극대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1분 1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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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슈퍼스타K'를 2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 노하우가 있는가.

▶ 제작진이 처음 나에게 임창정의 후임으로 맡겼을 때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를 원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예능인들이 퀴즈 프로그램과 같은 대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했지만, 아나운서 출신 임성훈 선배님처럼 정확하면서도 실수 없이 진행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제작진이 나에게 바랐던 것은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실수가 없이 딱 떨어지는 정확함, 그리고 '슈퍼스타K'는 스포츠 중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극적인 대결을 펼치고, 승부가 꼭 결정 난다는 부분에서 닮았다. 나름대로 97년부터 13년 넘게 스포츠 중계를 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 어떻게 하면 촘촘하게 쪼아대서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그러한 노하우와 실수 없는 방송을 내게 원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 '슈퍼스타K'와 내가 잘 맞는다고 자부한다.

-스포츠 중계와 비슷한 이 같은 프로그램에 유독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다. 추석 특집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도 그랬고.

▶ 이제야 내 옷을 찾은 느낌이다. '슈퍼스타K'나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 모두 정확한 사실 전달과 빠른 애드리브, 그리고 긴박한 극적 상황 연출이라는 점에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명랑히어로', '황금어장'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할 때는 매번 프로그램 날짜가 가까워지면 괴로웠는데, 이번에는 리허설을 길게 해도, 녹화 시간이 길어도 편안하고 즐거웠다. 이번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에도 들어가게 됐는데,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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