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 영진위 의혹 제기 "행정소송 착수"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0.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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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MDB>


이장호 감독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2010년 마스터영화제작지원에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장호 감독은 21일 오후3시 서울극장 5층 로비에서 영진위의 2010년 제작지원 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장호 감독은 지난 3월 영진위의 2010년 예술영화/마스터영화/3D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15년 만에 복귀작으로 준비하는 'GEV'(God's Eye View)를 응모, 마스터영화 부문에 선정됐다.

하지만 영진위 9인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8월 24일 제14차 임시회의에서 예술영화 5편, 마스터영화 1편, 3D영화 1편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마스터영화와 3D영화 부문 2개 작품을 부결시켰다.

이에 이장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9인 위원회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명투표는 적절하지 않다는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무시하고 무기명 투표를 강행했다"며 "이미 열흘 전에 행정소송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절차와 결정을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처음에는 3D영화 부문 당선 예정 작품의 감독과 공동으로 소송에 착수할 계획이었다"며 "현재 그 쪽도 별도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장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영진위에 제안했다고 주장하는 한 영화관련단체의 장으로부터 "마스터영화로 선정되게 해줄 테니 영진위 기금이 나오면 사례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영진위에 항의의 뜻을 전했으나 사무국직원밖에 만날 수가 없었다"며 "직원들 얘기로는 자신들은 내용을 알 수 없고 부결 사유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010년 제작지원' 사업 심사에 직접 참여했던 장현수 감독이 단상에 올라 마스터영화 부문 심사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현수 감독은 "마스터영화 심사는 아무런 하자가 없고 깨끗한 심사였다"며 "심사위원 7명 중 5명의 심사위원이 'GEV'를 지지했고 몰표가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의과정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논의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한 심사결과에 대해 부결시킨 것에 대해 심사위원단 모두 불쾌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며 "심사과정에 문제나 부정이 있었다는 사유가 나왔다면 법적 조치를 취했을 것이지만 사유가 없다고 나왔기 때문에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영화 지원 부결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국감에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심의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에 김의석 영진위 부위원장이 "위원회 책임자들이 심사에 일부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문제를 제기하며 정회가 선언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이장호 감독은 "최문순 의원에 의해 문제제기가 됐던 예술영화 5편이 다 통과된 점 또한 문제 삼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번 사건으로 승패를 가리기 보다는 영화계가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위는 조휘문 위원장이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기간 중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퇴임 압력을 받고 있다.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부결 역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밝혀질 경우 사면초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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