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은 어떻게 '포스트 장동건' 1등이 됐나?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0.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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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명근 기자 qwe123@


'유부남 장동건의 빈자리, 원빈이 채운다?'

꽃미남 스타 원빈의 기세가 무섭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스타로 군림했던 장동건이 유부남이 된 후, 원빈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미남스타들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에 서있다.


원빈은 장동건이 참석하지 않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 열렬한 환호를 이끌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으며, 최근 한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가 서울, 경기 지역 17세 이상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장동건도 넘지 못했던 '마의 벽' 유재석을 제치고 호감도가 높은 스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박시연, 2NE1의 산다라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애프터스쿨의 리지 등 수많은 여자 스타들이 그를 주저 없이 이상형으로 꼽았으며, 그는 커피, 밥솥, 화장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CF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CF의 유행어처럼 그야말로 그냥 커피가 아닌 티오피가, 그냥 꽃미남이 아닌 꽃 짐승이 돼버렸다.

원빈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올해 최고 흥행 영화 '아저씨'일 것이다. 원빈은 '아저씨'로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01년 '킬러들의 수다', 2003년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태극기 휘날리며', 2004년 '우리 형', 2009년 '마더', 그리고 올해 '아저씨'의 흥행으로 2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5편의 작품으로 편당 5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셈. 장동건에 이어 눈부신 외모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흥행성까지 검증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원빈의 스크린 행보를 되짚어 보면, 그는 언제나 그에게 한류스타의 칭호를 안긴 '가을동화'의 꽃미남 재벌과는 거리가 먼 역할들에 도전해왔다. 늘 누군가의 동생이나 아들로 등장했던 그는 관객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꽃일 따름이었다.

원빈의 꽃 같은 외모가 정작 그 빛을 발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출연작중 가장 잔혹하고 남성적인 영화 '아저씨'에서였다. 액션 장르로 첫 스크린 원톱 주연에 도전한 그는 '아저씨'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호칭을 '원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바꿔버렸다.

그에게 꽃미남이라는 호칭을 선물했던 예쁘장한 외모는 다소 잔혹한 영화의 부담을 씻어주는 청량제가 됐다. 장기매매와 아동범죄 등의 설정들이 주는 불편함은 원빈의 존재로 한층 경감됐으며, 덕분에 영화는 짜릿한 액션 판타지로 거듭났다. 리얼하게 그려진 범죄세계는 비현실적 외모의 특수요원 아저씨와 만나 관객에게 특별한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원빈이 거울을 보며 손수 긴 머리를 미는 장면은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우산을 들어 올리며 보여준 시각적 충격과 다름없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그의 '미친 외모' 앞에 여성 관객들은 비명을 일발 장전했으며, 남성 관객들은 밀려오는 삭발 충동을 참아내야 했다.

'아저씨'의 성공으로 새로운 액션 스타, 흥행배우의 탄생을 알린 원빈. 그의 다음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아저씨'의 성공으로 인해 다음 작품 선택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고 밝힌 그의 다음 도전은 어떤 모습일지. 꽃 같은 외모에 남성다운 박력, 그리고 30대의 여유까지 더한 그는 아직도 계속 전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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