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박유천, 아이돌 넘어 배우로 '우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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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사진=KBS 제공>


이제 더 이상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다.

박유천이 지난 12월 31일 열린 2010 KBS연기대상에서 3관왕에 오르며 시상식 최다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성균관스캔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민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한 남자 신인연기상, 네티즌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신인연기상으로 연기자로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베스트커플상과 네티즌상을 수상해 연기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유생 이선준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등 본업인 배우인 다른 주인공들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박유천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여러 가지 일 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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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유천은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동방신의 믹키유천'으로 팬들의 높은 사랑을 누려왔다.

이유가 어찌됐던 그는 자신을 세상에 알려준 그룹에서 나왔고, 이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와 법적 갈등 등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때문에 그가 '성균관 스캔들'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험에 가까웠다. 가요 무대에서는 '인기 스타'지만 연기 무대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는 '초짜'이기 때문이다.

그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인공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세상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 역시 그에게 당연히 적용됐다. 인기 아이돌을 통한 화제를 노린다는 비판도 따랐다.

하지만 8월 30일 첫 회가 방송되자마자 평가는 달라졌다. 그는 '준비된 연기자'의 면모를 보였고, 시청자들은 더 이상 '믹키유천'이 아닌 '연기자 박유천'으로 그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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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김원석PD는 드라마 종영 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박유천의 캐스팅에 우려를 보냈다"라며 "아이돌 출신에 대한 일종의 '불신'도 더해졌다. 하지만 보기 좋게 그러한 우려를 털어냈다"고 말했다.

김PD는 "원작의 선준은 더 이상 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선준이 살아난 것은 작가가 잘 풀어내줬고, 특히 박유천이라는 연기자가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박유천의 연기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함께 출연했던 송중기는 "늘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면서 "유천이와 연기를 하면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더 많이 없어졌다. 노력도 많이 하고 너무 성실하다. 나도 많이 자극 받았다"고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신인연기자' 박유천. 그는 '성균관스캔들'의 이선준이 그랬듯 '인기아이돌'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겸허히 연기무대에 섰다.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연기자로서 일어섰고 신인연기상 수상으로 이를 평가 받았다.

2011년 '연기자 박유천'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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