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유현상, 방시혁…독설은 오디션 '필요惡'?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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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오늘을 즐겨라' 방송화면


요즘 TV가 '눈물바다'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 '오늘을 즐겨라'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대거 눈물을 쏟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록을 즐겨라'라는 테마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파워풀한 가창력의 f(x) 루나와 레이싱 모델 구지성, 탤런트 홍수현이 새롭게 참가, 오디션 현장을 더욱 더 뜨겁게 달궜다. 조혜련과 이태임도 지난 오디션에 이어 록에 도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백두산의 유현상과 한국 록의 대표 주자 김종서, 윤도현, 최고 가창력의 소유자 인순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출연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들은 전문가다운 눈빛으로 비록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참가자들의 태도와 실력을 냉철하게 평가했다.

유현상은 체리필터의 '오리날다'를 부른 이태임에게 "이 노래가 어떤 리듬이고 어떤 노래인지 알고 하는 거냐. 재미로 나와서 하는 거냐"라며 "음색도 좋고 고음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분명 연습부족이고 선곡도 잘못됐다. 이 노래 어디서 다시 부르지 말라"고 혹평했다.


루나의 '으라차차'를 들은 그는 "지금 록을 했다고 생각하느냐. 음악을 이해하는 감정이 부족하다"며 "나는 이렇게 부르려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태임과 루나는 결국 무대 뒤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 시청자와 출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트로트 편에서는 설운도가 독설가 역할을 자처, '독설운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설운도는 "오디션의 기본 자세가 안 돼 있다. 트로트의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서지석에게 "드라마 쪽으로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예상치 못한 까칠한 독설로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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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방송 화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도 작곡가 방시혁의 독한 평가가 연일 화제다. 가요계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평가 가운데에서도 방시혁의 독설은 특히 독하다. 이 때문에 눈물을 흘릴 뿐 아니라 오기를 품는 출전자들도 생길 정도.

본선 무대에서 전보다 못한 실력을 보인 데이비드 오에게 "미국에서도 기회를 줘서 간신히 데리고 왔는데 하나도 안 고쳐서 나타나다니 정말 화가 난다", "건조해서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일본 오디션에서 외모로 면박을 당했던 박지연은 부활의 기회를 얻고 한국에 온 뒤 "다시 한 번 방시혁 작곡가를 만나고 싶었다"며 오기가 느껴지는 다부진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오디션 붐의 선두주자인 Mnet '슈퍼스타K'의 이승철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장수 인기캐릭터 왕비호 등이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독설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독설 캐릭터도 다방면에서 생겨나고 있다. 하면 욕먹고, 없으면 허전한 것이 독설은 오디션에서 '필수악'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답답한 속내를 대변해 주는 독설은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독설만 하던 인물이 칭찬을 하면 그것이 남들보다 2배로 감동을 주고, 시청자들도 독설가의 마음을 흔든 인물에 주목하게 된다.

아나운서 오디션과 배우 오디션 등 이후에도 방송가에서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제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독설가의 탄생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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