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임성한 드라마에 꼭 있는 무리수들

복근빨래 이어 기생 멍석말이까지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4.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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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무리한 설정이 시청자들을 또 한 번 기겁하게 만들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기생이 멍석말이를 당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기생은 '손님과는 연애를 하면 안 된다'라는 부용각의 규율을 어겼고, 결국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매를 맞고 쫓겨났다.


시청자들은 "2011년에 사극도 아닌 현대극에서 멍석말이라니 황당하다", "너무 잔인한 처벌이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12일 방송에서는 꿈 속 장면일지라도 남자의 복근에 빨래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무리수는 설정 자체의 황당함과 더불어 극의 전개에 불필요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임성한 드라마가 비난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처럼 뜬금없는 장면이 지나치게 잦다는 점에 있다.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 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막장 소재는 기본이다. 회상신과 꿈 장면을 통해 등장하는 무리한 설정과 더불어 등장인물이 갑자기 죽기도 한다.

지난 2006년 방송된 SBS '하늘이시여'에서 소피아(이숙 분)가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죽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신기생뎐'에서 역시 박애자(안영주 분)와 금시조(이대로 분)가 연이어 죽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극의 전개와 관계없는 대사도 남발된다.

2003년 방송된 MBC '인어아가씨'에서는 '딸기를 칫솔로 씻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대사가 등장해 화제가 된 데 이어, 매 작품마다 요리법에 대한 지나치게 상세한 대사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물들이 김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무슨 고기가 들어가야 하며, 고기는 또 어떤 부위를 써야 하며 김치는 어떻게 써야 맛이 나는지' 등 구구절절 읊는 장면이 몇 분에 걸쳐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차라리 요리드라마를 만들었으면 한다", "마치 요리의 달인을 보는 것 같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임성한 작가의 이 같은 무리한 설정 및 비상식적인 전개 방식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이 높다고 다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방송사로서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방송 시작부터 막장 비난을 들었던 '신기생뎐' 역시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욕하면서 본다'는 임성한 드라마의 공식은 이번에도 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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