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의 힘..칸에 거는 4가지 기대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5.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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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동건, 전지현, 김기덕, 봉준호, 나홍진, 홍상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개막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평가받는 칸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팬의 시선이 집중되는 축제의 장인 동시에 혹독한 시험대다. 무대에 올려진 영화들의 작품성과 상업성이 동시에 평가되는 자리다. 세계 영화계의 흐름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 칸의 한국영화와 한국 영화인들의 행보는 크게 4가지 점에서 지켜볼 만 하다.

◆홍상수 김기덕 나홍진의 칸 재입성


올해 한국영화는 메인 섹션인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하는 대신 다른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무려 3편의 영화를 진출시켰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나홍진 감독의 '황해'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는 '북촌방향'으로 지난해 '하하하'에 이은 주목할만한 시선 상 2연패를 노린다. 개인 통산 7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돼 자신의 한국영화 감독 최다 칸 초청 기록을 1년만에 곧장 경신했다. 영화의 주인공 유준상과 송선미가 함께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거장인 김기덕 감독은 신작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을 찾는다. 은유적인 시놉시스 외에 대부분이 베일에 싸인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세계를 돌아보며 만든 다큐멘터리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자극한다. 2008년 '비몽' 이후 두문불출하던 감독의 속내를 엿볼 기회다.


나홍진 감독의 '황해'도 칸으로 간다. 지난해 개봉해 열광적인 찬사와 미온적인 반응을 동시에 얻었던 '황해'가 칸에서는 어떤 평가를 얻게 될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나홍진 감독 또한 '추격자'로 2008년 칸을 찾은 바 있어 칸영화제가 낯설지 않다. 김윤석 하정우도 3년만에 칸에서 다시 뭉친다.

◆세계로 가는 장동건 전지현

올해 칸 영화제는 세계로 가는 우리 스타들, 우리 영화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주목할 만하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오랜 준비 끝에 내놓는 전쟁 블록버스터 '마이 웨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현지에서 대규모 제작보고회를 연다. 3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마이 웨이'의 면면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주인공 장동건을 비롯해 일본 스타 오다기리 죠, 중국 스타 판빙빙 등 주연을 맡은 아시아 스타들이 함께한다.

전지현이 출연한 웨인 왕 감독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의 제작보고회 또한 이번 칸 영화제 기간 중 열린다. 미국과 중국 개봉을 확정지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전지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지현은 배급사 측의 요청으로 경쟁부문 영화인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레드카펫에도 설 예정이다.

◆심사위원장 이창동 봉준호에 주목

올해 한국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이창동 봉준호 감독이 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봉준호 감독이 황금카메라상 부문, 이창동 감독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황금카메라상은 첫 연출작을 내놓은 신인 감독들에게 주는 상으로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등이 심사위원장을 거쳐 갔다.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평가주간은 공식 경쟁부문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섹션이다.

이창동 봉준호 감독은 모두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07년 '밀양', 2010년 '시'로 각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은 이미 2009년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 '도쿄!', '마더'로 연달아 칸에 초청된 이력이 있다.

◆한국 단편영화의 저력, 칸에서도?

한국 단편영화들은 무려 4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이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가운데, 이들이 최근 줄을 잇고 있는 한국 단편영화의 해외영화제 수상 낭보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다치 마((Dahci M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Ghost)가 단편 경쟁부분에 진출했으며, 단편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 파운데이션에는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진출했다. 둘 모두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으로 영화제 폐막과 함께 시상식이 열린다.

앞서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 등 두 편의 단편영화가 프랑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태호 감독은 KAI한국예술원, 문병곤 감독은 중앙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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