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귀국"옳은일 했다 믿고싶다"

(종합)

인천국제공항=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8.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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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 ⓒ사진=이기범 기자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드라마 촬영거부 및 미국 도피논란으로 시청자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한예슬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한예슬은 16일 낮12시30분(현지시간) 미국 LA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018편을 타고 현지에서 출발, 17일 오후 5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현지 도착 후 하루 정도 머문 뒤 다시 비행기에 오른 데다, 이번 사건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한예슬은 피곤함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한예슬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게이트 앞에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예슬은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한예슬은 "전 여기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연기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미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예슬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 속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했던 일을 이해해 주실 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예슬은 출국 후 불거졌던 PD와의 불화설, 결혼설 등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채, 마중 나온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이날 공항에는 자칫 배우 인생을 건 과감한 도피행각을 감행한 한예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한예슬이 들어오기로 돼 있는 게이트A 입구에는 4~5시간 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입국 시간이 다가오자 현장에는 수십 명의 취재 인파가 몰려들었다. 열띤 취재 경쟁 속에 공항 관계자들과 취재진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한예슬은 지난 14일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소식을 접한 KBS와 제작사 등 드라마 관계자, 소속사는 물론 시청자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후 한예슬의 어머니와 소속사 싸이더스HQ는 한예슬의 귀국과 드라마 촬영을 재개할 것을 설득했다. 한예슬은 결국 하루 만에 마음을 돌려 귀국 의사를 밝혔으며, KBS 드라마 국장에 사과전화를 하는 등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한예슬 스스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합의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우의 촬영 거부로 드라마 촬영이 중단 된 파행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 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KBS와 드라마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은 한예슬의 행동을 보고 수습안을 내놓을 생각이다. KBS는 한예슬의 반성이 확인되면 18일부터 촬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예슬의 도피는 1박2일의 짧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함께 고생하며 현장을 지킨 배우 및 스태프와의 갈등, KBS와 제작사에 미친 금전적 손해, 시청자와 팬들의 충격으로 말미암은 이미지 실추 등을 회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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