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13일만에 300만 돌파..'아저씨'보다 빨라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0.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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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가 흥행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듯하다. 10일만에 2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13일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가니'는 4일 10만 4250명을 동원, 누적 309만 3354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불과 13일만에 거둔 성과다. '도가니'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 개천절 연휴에 100만명을 불러 모아 폭발적인 흥행세를 과시했다.


'도가니'의 이 같은 흥행속도는 지난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아저씨'(618만명)가 17일만에 300만명을 넘어선 것보다 4일이나 빠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 이례적인 흥행속도다.

뿐만 아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쌍화점'(19일), '추격자'(20일), '이끼'(21일)보다 300만 고지에 빠르게 올랐다. 어두운 이야기에, 그 흔한 액션 장면 하나 없는, 사회 고발성 영화가 세상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흥행속도라면 이번 주말 4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넘어 사회적인 의제가 됐기에 가능한 결과다.


'도가니'는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과 교직원, 선생들이 학생들에게 성폭력과 폭행을 가했던 실화를 다룬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도가니'는 기획부터 제작, 투자, 개봉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어두운 이야기에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외면 받았다.

하지만 만드는 이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어두운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영화 만듦새가 빼어났다.

'도가니'가 터진 데는 시의성도 한 몫 했다.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SNS를 통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입소문이 돌았다. 영화 속에서 조명한 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그 사건이 어떻게 잊혀졌는가에 대한 분노가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마침 국정감사에 10.26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은 발 빠르게 반응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재수사 요구가 들끓자 청장 직속 지능범죄수사대를 광주에 파견하고 광주경찰청 성폭력 사건 전문수사관 10명과 함께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숙사가 설치된 전국 41개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의 생활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화학교를 끝내 폐교시켰다.

'도가니'는 현재 흥행속도라면 500~600만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바람이 분다면 '써니'가 세운 올해 한국영화 최고흥행 기록(744만명)을 넘을 것 같다.

과연 올해 최고 화제를 모을 영화로 기록될 '도가니'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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