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동안미녀? 화장 지우면 팜므파탈"(인터뷰)

베이징(중국)=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11.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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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잉 위드 유' 제작발표회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장나라 ⓒ사진=나라짱 닷컴


"제가 중국에 처음 온 게 2004년, 올해로 8년째네요."

가수 겸 배우 장나라(30)가 중국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다. 그간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변신과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활동으로 쉼 없이 달려온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펼쳐지는 것.


이번 영화 '플라잉 위드 유'는 중국 대륙에서 처음 시도 되는 스릴 스포츠 패러모터를 소재로 하여 전개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오는 11월 8일 촬영을 시작해 12월 30일까지 총 50일간 촬영을 거쳐 2012년 여름, 중국 전역 약 1000개 스크린에서 상영 예정이다.

장나라가 연기할 허치엔치엔은 부동산 갑부의 외동딸로, 솔직하면서도 명랑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홀로서기 후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아버지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며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를 이어간다.

자신의 중국 첫 영화로 '플라잉 위드 유'(감독 장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나라는 "시나리오가 살펴 본 것들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좋았던 것은 시나리오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지금 영화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같이 작업하는데 있어 믿을 만한 제작사와 대본과 감독님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나라는 이번 작품에서 23살로 등장하며 동안 종결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전망. 그녀는 "23살 역할을 맡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드라마나 영화는 다큐가 아니다. 극중의 인물에 몰입해 한 순간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를 뛰어넘는 역할을 하면 말이 많은 것 같다. 저는 꼭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어린 역할이나 또는 더 나이가 있는 역할들도 해 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동안미녀 장나라에 '배우로서 변신에 대한 고민은 없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화장지우면 바로 팜므파탈, 새벽에 일어나면 호러가 되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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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잉 위드 유' 제작발표회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장나라 ⓒ사진=나라짱 닷컴


장나라는 "보시는 분들이 편견 없이 보시면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할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역할은 이렇게 생겨야 되고 저런 역할은 저렇게 해야 한다는 편견은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라며 "근래에는 형사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나라는 올해 KBS 2TV '동안미녀'로 오랜만에 국내 안방극장으로 컴백, 안정적인 시청률 속에 성공을 거두며 여전한 입지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연기와 역할에 대한 자신감이 좀 더 생겼을 법도 하다.

그러나 장나라는 "'동안미녀' 종영 후 물론 결과가 좋긴 했지만, 자신감보다는 오히려 욕심이 많이 생겼다. 좀 더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전히 뜨거운 각오를 드러냈다.

장나라는 극중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소화 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대만 출신 배우 임지령과의 연기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그분이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던 것 같다. 진짜 그분이 동안이시더라. 어렸을 때 영화에서 보고 좋아했던 분들을 뵈면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나라에게 양국의 촬영 환경에 대해 물어봤다.

"중국 드라마는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 같다. 한국처럼 출퇴근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필요한 장면을 몰아서 한다.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하고, 대신 촬영 장소에 맞춰서 랜덤으로 분량을 찍는다.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촬영을 하기 힘든 셈. 감정 연기를 하기에는 한국이 편안하고, 중국에서는 집중력이 높아지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타국에서의 활동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나라는 '중국에서는 왜 이렇게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 이라고 표현했다. 장나라는 중국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시스템이 다르다고 편경을 갖고 담을 쌓기가 쉽다. 그러면 힘들어진다.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장나라는 중국 활동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외로움'이라고 답했다.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갔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런데 그땐 그게 외로워서 그런 건지 몰랐다. 촬영이 끝난 뒤 대본 읽는 것 외에는 할 게 없더라. 요즈음은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밖에도 잘 나간다. 혼자 커피라도 마시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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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영화 '플라잉 위드 유' 제작발표회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장나라 ⓒ사진=나라짱 닷컴


8년이나 중국활동 하면서 그녀는 크게 3가지가 기억에 남는 다고 말했다. 하나는 사천성 지진인데, 삶을 다시 생각하는 전환점이 됐기 때문. "가장 큰 재앙을 맞은 동네까지도 못 갔다. 그런데도 다 무너져 있더라. 나였다면 거기 앉아서 미칠 것 같던데 사람들은 앉아서 그냥 웃더라. 그게 충격이었다. 물론 친구와 가족 잃은 슬픔도 있을 텐데 그 와중에 옆에 사람 챙기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많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부족하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또 장나라는 "실제 그 시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규모가 큰 사극 세트장과, 아무리 먼 거리도 '금방 도착한다'라고 말하는 중국인들의 말버릇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은 사극 세트가 커서 어딜 가서 찍어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그 시대의 인물이 된 것 같아서 연기할 때는 정말 도움이 된다. 워낙 넓다보니 각각 다른 작품들이 동시에 촬영되는데, 한쪽에서는 장례식, 한쪽에선 왕의 잔치가 이뤄지기도 한다. 세트에 가면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녀는 "'금방 도착 한다'는 말도 미스터리이다"라며 "이곳에선 3~4시간이 '금방'이더라. 밥 먹으러 1~2시간을 간다는 게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라며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고 웃으며 고백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중국 활동 8년을 맞은 장나라는 이번 영화와 함께 중국에서 음반 발매도 계획하고 있다. 이후엔 한국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11월8일 촬영이 시작한다. 영화 개봉할 때쯤 중국 음반도 발매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떤 것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음반도 나오니까 공연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중 양일 모두가 어울리는 공연을 하고 싶다. 양쪽의 사람들이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펼쳤으면 좋겠다."

10년의 세월을 꾸준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 결 같이 달려온 그녀이기에, 이번 영화 역시 또 한 번 장나라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늘 감사하게 많이 오는 것 같다. 어렵거나 힘든 것이 생겨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늘 감사하기 때문이다.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어떤 특별한 포부보다는 열심히 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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