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46일만에 올 5번째 500만 돌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2.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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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김윤석 주연 '완득이'가 46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 해 5번째 500만 영화가 됐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완득이'는 4일 5만 4612명을 동원해 누적 504만 6804명을 동원했다. 10월 20일 개봉해 46일만에 거둔 성과다.


'완득이'는 17일만에 200만명을, 22일만에 300만명, 32일만에 400만, 46일만에 500만명 돌파란 기록을 세웠다. 관객이 꾸준히 찾았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올 해 5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트랜스포머3'(779만명), '최종병기활'(745만명), '써니'(737만명), '쿵푸팬더2'(506만명) 뿐이다. '완득이'는 여전히 관객이 찾고 있어 '쿵푸팬더2' 기록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완득이' 흥행은 여러모로 주목된다.


'완득이'는 개봉 첫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하긴 했지만 앞서 개봉했던 '도가니'처럼 관객을 휩쓸진 못했다. 실제 '도가니'는 20일만에 400만명을 돌파할 만큼 초기 흥행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완득이'는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아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뒷심이 상당했단 뜻이다. 특히 '완득이'는 개봉 첫주보다 둘째주, 둘째주보다 셋째주가 흥행이 더 많아진 이른 바 '3단 뛰기'를 기록했다.

흔히 개봉작들은 첫주에 관객몰이를 한 뒤 둘째주부터 관객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흥행영화는 둘째주에도 관객이 늘곤 하지만 셋째주가 둘째주보다 관객이 늘어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완득이'는 '왕의 남자' 이후 처음으로 3단 뛰기를 한 영화로 꼽힌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완득이'는 척추장애인 아버지와 집나간 필리핀 어머니를 둔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와 그의 멘토 동주 선생의 이야기를 세심하고도 정겹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도가니'가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 반향을 일으켰다면 '완득이'는 밝고 희망적으로 그린 게 차이다.

극 중 그려진 선생님과 학생의 깊은 관계가 교권 및 학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2주차부터 청소년들의 관람이 늘어난데다 수능 시험 당일인 지난 달 10일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수능 전날인 9일보다 관객이 20%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청소년들의 문화적인 공감대를 얻었단 뜻이다.

또한 '완득이'는 충무로 F4라 불리는 신세대 배우 유아인을 단숨에 주목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주인공을 하던 꽃미남 남자배우들이 30대로 넘어가면서 20대 남자배우 공백기를 겪었다. 이런 차에 유아인을 시작으로 송중기 장근석 이제훈 등 다양한 20대 배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낳고 있다.

'완득이'는 그 중 유아인을 품어 매력있는 20대 남자배우를 갈망하던 여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행배우로서 김윤석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완득이'는 10월,11월 극장 비수기에도 잘 만든 영화는 성공한다는 전례를 남겼다. 물론 '완득이'의 이 같은 독주에는 '너는 펫' '티끌모아 로맨스' '커플즈' 등 로맨틱 코미디 신작들이 주춤한 탓도 있다.

'완득이' 흥행 열풍은 한국영화에 여러가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가니'와 '완득이'의 연이은 성공은 재밌는 원작들의 수요를 더욱 늘게 만들었다. 종편까지 시작되면서 TV드라마에서 불고 있는 원작 사재기 열풍이 충무로에도 더욱 크게 일고 있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창비 작품인 '도가니'와 '완득이'는 영화개봉 이후 책 판매도 크게 늘었다.

사회 현상을 영화에 녹이는 방식도 더욱 다양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화계 트랜드인 멜로와 사극 제작붐에 또 다른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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