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동공·꽃개·멘붕..'적남'이 남긴 '말말말'②

[KBS 2TV 수목극 '적도의 남자' 결산]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5.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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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4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깨알 애칭들이 쏟아졌다. 어떤 말들이 탄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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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도의 남자 방송캡쳐



'미친 동공연기'

'적도의 남자'하면 엄태웅의 미친 동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극중 엄태웅이 맡은 김선우는 부유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지만 아버지 김경필(이대연 분)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았다. 같은 반 친구 이장일(이준혁 분)을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도 비극을 맞이했다.

김선우는 이장일의 어쩔 수 없는 배신으로 절벽에서 둔기로 뒤통수를 맞아 시력을 상실했다. 시력을 잃고 난 뒤 그의 동공은 정상인과 다르게 됐다.


여기에는 김선우를 연기한 엄태웅의 열연이 돋보인 결과다. 그는 작품을 위해 실제 맹인학교에서 관찰하는 등 노력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줬으며, 배우로서도 연기력이 한 층 높아졌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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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도의 남자 방송캡쳐


'꽃개'

미친 동공이 엄태웅을 향한 애칭이라면, '꽃개'는 이준혁을 위한 말이다. '꽃미남 얼굴의 개 같은 성격'의 줄임말로, 외모, 학벌 등 모든 면이 우월하지만 절친을 배신한 이장일의 결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극중 이장일은 자신의 미래와, 부성애가 넘쳤던 아버지 이용배(이원종 분)를 위해 선우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이장일은 악인 캐릭터라고 해서, 중상모략을 계획한 인물은 아니다. 차가운 이성을 가졌고, 현실에서도 한번 쯤 볼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스타검사답게 수트가 잘 어울리는 바디라인, 우유빛깔 피부를 보면서 안방극장의 여심은 이장일을 향해 무한 찬양했다. 그 결과 악인이 밉지 않은 악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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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도의 남자 방송캡쳐


'멘붕'

'적도의 남자'는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의 뜨거운 야망과 차가운 복수 그리고 치명적 사랑이라는 주제로 감정선 깊은 정통멜로에 복수극을 가미한 작품이다.

지난 2008년 두 여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 '태양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KBS로 컴백하는 김인영 작가와 KBS 2TV 드라마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에서 연출능력을 인정받은 김용수PD가 의기투합했다.

치밀한 복수와 반전이 주특기인 김 작가와 섬세한 연출과 영상미가 장점인 김PD의 만남은 이미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멘붕이란 '멘탈붕괴'의 줄임말로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여졌을 때 사용하는 신조어다. '적도의 남자'는 그야말로 멘붕의 향연이다.

3회에서 이장일이 친구를 죽음으로 몰면서까지 배신한 장면, 10회에서 선우가 데이빗 김이 되어 장일 부자를 만났을 때 동공이 돌아오는 장면, 11회에서 최수미(임정은 분)가 알고 보니 15년 전 살인미수사건 현장 목격자로 밝혀진 장면 등 매 회마다 시청자들을 멘붕시켰다.

특히 지난 23일 방송에서 편집테이프 전달과정이 늦어지면서 방송 송출이 중단돼 진정한 멘붕의 세계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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