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주인공이 소지섭? 스마트폰 아니고?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2.05.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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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첫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은 무엇보다 소지섭의 드라마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MBC '로드넘버 원' 이후니까 약 2년만이다. 여기에 사이버수사대 활약상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라 더욱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7.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이날 첫방송한 3사 드라마 중 꼴찌를 기록했다. 주원 신현준 주연의 KBS '각시탈'이 12.7%로 1위, 김선아 이장우 주연의 MBC '아이두 아이두'가 10.5%로 2위.


'유령' 첫 회에서는 해커 하데스(최다니엘)가 연루된 여배우 신효정 타살사건을 수사하는 사이버수사대의 맹활약이 펼쳐졌다. 사이버수사대가 등장한 것은 해커 하데스가 관련돼 있는데다, 신효정이 노트북에서 트위터를 켜놓고 이메일을 보내다 범인에 의해 창문밖으로 추락사했기 때문. 더욱이 범인은 신효정의 무선공유기를 이용,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마치 신효정이 직접 올린 듯한 거짓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

물론 이 사이버수사대의 팀장은 소지섭이다. 역시 '간지의 수트맨'이자 수영선수 출신다운 멋진 상체근육으로 TV화면을 종횡 무진했다. 해박한 컴퓨터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은 경찰대 출신 정예 멤버다운 지적인 매력을 선사, '미친소' 별명의 강력계 반장(곽도원)과 대비효과도 선사했다. 더욱이 후배 파트너는 '경찰대 얼짱' 출신 이연희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유령'은 소지섭 이연희 드라마가 아니라, 60분짜리 스마트폰 사용설명서였다. 유명 스타들이 롤플레잉을 맡아 구체적 실전사례를 통해 배워보는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법'이랄까. 게다가 소지섭과 이연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요즘 유저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노트'다.


'유령'에서 보여준 스마트폰 사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지섭이 활용한 몇 가지 '사용기'만 살펴봐도 대단하다. 인근 지도 찾기는 기본이고, 와이파이 비밀번호 찾기, 발신자정보 제한해서 단체 문자 보내기, 배우 트위터 실시간으로 감상하기 등. 스마트폰 없었으면 수사가 제대로 됐을까 싶을 정도다.

이연희 역시 범인이 남긴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이 큼지막한 사진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범인도 스마트폰 사용에는 도가 텄다. 비밀번호가 안 걸려 있는 신효정의 무선공유기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신효정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신공을 발휘했다. 하데스는 건물 50미터 안 다수의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신효정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는 단체문자를 보냈다.

드라마 성격상 다수의 스마트폰과 PC가 등장하고, 전문가들인 사이버수사대원들이 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건 필수다. 하지만 전화할 때도, 수사할 때도, 걸어 다닐 때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낼 때도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진정 과유불급이다. 게다가 그 스마트폰이 동일 브랜드라는 건 아무리 좋게 봐도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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