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해운대연인들' 최준혁, 어린아이 같았죠"(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최준혁 역 정석원 인터뷰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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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이 지난 25일 종영했다. 작품은 무더운 여름 시원한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충무로의 스타 배우 김강우, 조여정의 안방극장 복귀 작품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한 여자를 바라보는 순정파에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엄친아 최준혁 역으로 배우 정석원(27)이 합류했다. 정석원은 다양한 작품에서 조금씩 얼굴을 알리더니 데뷔 4년 만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배우가 풀어야할 숙제를 할 수 있어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한 정석원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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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 연기욕심으로 선택한 '해운대 연인들'


2012년은 정석원의 한 해였다. 상반기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카리스마 넘치지만 코믹한 캐릭터 우용술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쉴 틈 없이 곧바로 '해운대 연인들'을 선택했다. 정석원은 차기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연기욕심이라고 말했다.

"'옥탑방 왕세자'할 때 연기를 재미있게 했었고, 무언가를 배워보겠다는 생각이 들 때 쯤 '해운대 연인들'을 결정했어요. 이번에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었던 터라 마음이 끌렸어요. 사실 이번에는 매력적인 엄친아 역할이라 기대도 컸어요."

정석원은 반전의 남자다. '옥탑방 왕세자' 때 동시간대 경쟁 작이었던 KBS 2TV '적도의 남자'와 치열한 다툼을 벌였고 마지막 회에서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운대 연인들' 역시 마지막 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인 11.3%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잘 나와서 좋았어요. '옥탑방 왕세자'때처럼 똑같아서 신기해요. 실은 동시간대 방송인 SBS '신의'가 있었고 제작진이나 배우들이 걱정했지만 막상 방송되고 별 어려움을 못 느꼈어요. 고정적으로 드라마 팬 분들이 계신 것에 안심했죠."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에피소드가 발생하는 작품으로 현지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무더운 여름 해변가에서 시민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었을 법도 하다. 정석원에게 부산은 어떤 공간일까.

"저에게 부산은 너무 좋은 곳이에요. 항상 촬영 쉬는 날에는 맛집 찾으러 다닐 만큼 추억도 많아요. 도시 자체가 여유롭고 붐비다가도 조용해요. 서울과 또 다른 곳 같아요. 촬영기간이 휴가철이다보니 인파가 엄청나게 몰렸죠. 극중 고소라와 시장 데이트하는 장면에서는 시민들이 엄청 계셔서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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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 시작부터 부딪힌 논란, 현장은 괜찮았다

'해운대 연인들'은 첫 방송 전부터 많은 논란을 안고 시작했다. 배우 조여정의 사투리 논란, 무허가 침술 장면, 그룹 티아라(보람 큐리 은정 효민 소연 지연 아름) 소연 하차논란까지 갖은 논란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거기다 동시간대 경쟁 작 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인터넷 세상에서는 말이 많았었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평온했어요. 아무도 논란과 관련된 얘기를 안했고 해당배우도 더 노력하려고 애를 썼죠. 조여정 누나는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현장에서 오히려 더 힘내서 촬영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연기자로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저도 더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해운대 연인들'에서 최준혁은 지난 2011년 방송한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 김재하와 상황이 비슷했다. 아픔이 숨겨진 가족사와 러브라인은 최준혁을 바라보면서 김재하를 떠올리게 했다. 정석원에게 두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물으니 오히려 호탕한 웃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오작교형제들'에서 가족상황, 처지가 비슷했지만 다른 시청자 분들께서 그때 저의 모습을 안 보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작품과 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캐릭터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안경도 써보고 최준혁만의 성격을 부여하려고 했죠. 나중에는 생각이 많아져서 극 흐름에 따라가게 됐어요."

정석원은 '해운대 연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2회 등장한 '다크준혁' 씬을 선택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정석원의 반전 이미지를 느끼게 했다.

"'다크준혁'으로 변했을 때 기억에 남아요. 사실 최준혁 인물은 호텔 35개를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라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부산 아가씨 고소라는 반대였죠. 이태성, 고소라 사이에 관계를 지켜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이 됐어요. 아이들은 갖고 싶을 것이 생겼을 때 가지지 못하면 감정의 변화를 보이잖아요. 그 장면이 딱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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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 '해운대 연인들', 이론보다 경험을 알려준 작품

해운대 연인들'은 정석원에게 많은 비중을 부여했다. 마지막 회에서 그는 사건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으며 쿨 하게 짝사랑을 보내줬다. 이번 작품은 정석원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해운대 연인들'을 통해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게 됐어요. 분량도 많아졌고 극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했죠.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라 힘들기도 하고 버겁기도 했지만 저만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아무리 이론을 알아도 현장에서 다양한 변수를 경험해봐야 알 거 같아요. 축구선수들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작품은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배우 김강우와 조여정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 모두 데뷔 10년차 연기자들로 자신만의 연기관이 확고했다. 정석원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 준비 자세에 대해 말하면서 인터뷰 내내 감탄했다.

"(김)강우 형과 (조)여정 누나에게 배우에 대한 자세를 배웠어요.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면서 지켜봤죠. 강우 형이 대본 요약본을 주머니에 들고 다니면서 연기하는 것도 따라했고, 의자에 앉아서 대본연습을 하면 저도 그렇게 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저도 꼭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상상력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해운대 연인들'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남자배우로서 행복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촬영 당시 현장 분위기를 공개했다.

"촬영장에 미모의 여배우들이 있어서 남자 제작진이나 배우들이 행복했어요. 여정 누나는 귀엽고 밝은 캐릭터, 동갑인 남규리는 청순하고 조신한 캐릭터, 동생인 강민경은 매혹적인 면모를 갖고 있었죠. 그리고 막강 여배우 김혜은 누나도 있었죠. 김혜은 누나는 지성과 미모를 다 갖춘 분이세요."

그는 다시 한 번 부산으로 내려간다. 4일 개막하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해운대 연인들'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운대 연인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작품에서 재밌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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