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작들만 있나? 눈길 끄는 작은 영화들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2.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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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 성수기를 맞이해 대작들이 줄이어 개봉한다. 100억 짜리 화재 블록버스터 '타워',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호빗', 영화로 새롭게 탄생한 '레미제라블'까지 스케일이 남다른 영화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대작들 사이에서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유쾌한 바보가 한 가족의 일생을 바꾸는 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 독특한 형식의 액션영화 '엔드 오브 왓치', 말기암 환자의 소소한 버킷 리스트 '엔딩노트' 등 개성 있는 외화들에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29일 개봉한 '아워 이디엇 브라더'는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폴 러드, 주이 디샤넬,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스타 하나 없는 이 영화, 바보 같은 오빠 네드(폴 러드)의 매력에 관객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경찰에게 속아 마약을 팔고 감옥에 다녀온 네드, 갈 곳을 잃은 네드는 누이들의 집에 연이어 신세를 진다. 그저 본대로, 들은 대로 말했을 뿐인데 네드는 세 여자에게는 사고를 치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세 자매는 알지 못했다. 바보 같은 네드의 충고가 제대로 된 처방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적절한 웃음과 감동이 버무려진 이 영화, 머리 아팠던 올 해의 일들을 정리하는 힐링무비로 손색이 없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액션 영화 '엔드 오브 왓치'도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개봉 당시 큰 호응을 받았던 영화다. 지난 9월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입소문을 톡톡히 내고 있다.

열혈 경찰 브라이언 테일러(제이크 질렌할)와 마이크 자발라(마이클 페나),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근무 중, 마약 조직의 아지트를 우연히 발견한 두 사람은 LA 최대의 마약조직의 추격을 받게 된다.

뻔한 할리우드 액션 공식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핸드헬드로 촬영되어 흔들리는 화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독특한 구성 등 미국식 영웅주의를 담은 블록버스터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는 6일 개봉.

지난 2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도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겨우 13개관에서, 그나마도 교차상영으로 상영되고 있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시며 조용히 관객을 늘려가고 있다.

말기암 판정을 받은 스나다 도모아키, 죽음 앞에 놓인 상황에서 그는 망연자실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한다. 그의 버킷리스트는 '한 번도 찍어보지 않았던 야당에 표 한번 주기' '신을 믿어보기' 등 소소한 것들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소소한 일상의 면면으로 푼 '엔딩노트'. 영화를 본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따뜻한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9.08점(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집계 기준)이라는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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