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데뷔13년만 첫 韓콘서트..설레는 이유 있다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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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스타뉴스


지난 2004년 4월18일 일본 대형 공연장 중 하나인 도쿄 인근 요코하마 아레나. 이날 오후 이곳에서는 무척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고 남녀노소 1만 3000여 관객은 하나 같이 열광했다.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의 일본 첫 아레나 투어 '보아 라이브 투어 2004 러브 앤 아니스티(BoA Live Tour 2004 Love & Honesty)'의 대단원을 막을 내리는 공연이 펼쳐졌다.

보아는 당시 투어를 통해 사이타마 나고야 후쿠오카 오사카 요코하마까지 총 9회 공연을 열며 10만5000명의 팬과 만났다. 그 때 환율로 티켓 수입만 한화 약 80억원, 공연 상품 현장 판매까지 포함하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일본은 전국 각지에 1000석, 2500석, 5000석,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넓게 분포돼 있다. 가수들은 자신의 인지도에 따라 알맞은 공연장을 택해 콘서트를 벌일 수 있다.

회당 1만 관객 수용이 가능한 아레나 투어는 일본 내 최고 인기 가수들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지난 2001년 5월 일본에서 싱글 '아이디:피스 B'를 발표하며 현지에 정식 데뷔한 보아는 2003년 1월 발표한 정규 2집 '발렌티'가 발매 당일에만 100만장이 넘게 팔리며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마침내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아레나 투어를 열었다. 보아가 첫 아레나 투어 요코하마 콘서트에서 마지막 곡을 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유다. 그녀는 2005년과 2007년에도 아레나 투어를 성공시키며 일본 내 높은 인기를 재차 확인했다.

보아는 일본 대규모 투어인 아레나 공연을 통해 홀로 무대를 2시간여 간 이끌어 가는 능력을 선보였다. 최고의 춤 실력을 지닌 그녀는 아레나 투어 매회 공연 때마다 20곡에 이르는 노래들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소화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렇다고 보아가 퍼포먼스 위주의 대형 공연에만 치중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열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2500석 규모의 제프홀 투어를 선택했다. 일본 데뷔 5주년을 맞아 자신의 목소리를 팬들에 보다 가깝고 깊게 들려줄 있는 무대를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강렬한 퍼포먼스의 가수임과 동시에 매력적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보아는 이 '보아 더 라이브 2006' 투어 때 춤을 거의 추지 않고 노래를 들려주는데 집중했다. 어쿠스틱 밴드의 연주 속에 열정을 다해 선보인 일본 히트 발라드 넘버들인 '메리 크리' '에버래스팅' '문 앤 선라이즈' '유어 컬러' '에인트 노 선샤인' 등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보컬리스트 보아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발휘한 셈이다.

보아는 2008년과 2010년에는 지난 2003년에 일본 첫 투어 때처럼 5000석 규모의 홀투어를 돌았다.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며 공연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보아의 일본 내 현재 인기가 전성기 때인 2000년대 초중반보다는 약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내 총 음반 판매 1000만장을 돌파한 저력의 가수 보아는 인기의 상승 및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공연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일본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 왔다. 보아의 일본 열혈팬들은 지금도 그녀의 무대에 열광하는 배경이다.

보아는 이렇듯 일본 진출 때인 2001년 만 15세부터 지난해 25세가 될 때까지 10년간 일본에서 숱한 단독 공연을 가졌다. 댄스부터 힙합 재즈 발라드까지 가능하기에 일본 팬들은 그녀의 다양한 매력을 공연을 통해 만끽했다.

만만치 않은 공연 내공의 보아는 지난 2000년 데뷔한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간 단 번도 단독 공연을 열지 않았다. 보아의 일본 공연을 본 적 있는 가요 기자들 및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보아를 만날 때마다 한국 단독 공연 개최 여부를 물었다.

마침내 보아는 해답을 줬다. 최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년 1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BoA Special Live 2013 ~Here I am~'이란 이름으로 단독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보아의 국내 팬들은 열광했고, 보아를 잘 아는 가요 관계자들 역시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아의 팔색조 무대를 이제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력과 인기 등 모든 면을 고려할 때 국내 가요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만한 여자 댄스 솔로 가수는 극소수라 할 만한다. 10년이 넘는 공연 내공을 지닌 보아가 한국에서 첫 콘서트를 연다는 사실이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이유다. 여기에 보아는 최고 공연장이기까지 하다.

보아는 트위터에 "2013년 1월26일 데뷔 이후 처음 단독 콘서트를 합니다! 뭔가 쑥스럽네요. 잘 준비할 테니 공연장에서 봐요"란 글을 올렸다.

그녀의 말대로 공연장에서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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