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 "내가 女라면 원빈·현빈·고수 중에..원빈!"(인터뷰)

영화 '나의PS파트너', '반창꼬', '타워'의 김성오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2.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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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 ⓒ구혜정 기자 photonine@


배우 김성오(34)는 12월 스크린에서 가장 자주 확인할 수 있는 얼굴이다. 그가 출연한 3편의 영화가 속속 개봉해 관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6일 개봉한 '나의 PS 파트너', 19일 개봉한 '반창꼬', 25일 개봉하는 '타워'가 바로 그 작품들. 장르며 규모가 각기 다른 영화지만 톡톡 튀는 감초 조연 김성오의 존재가 영화에 활기를 더한다. 2010년 영화 '아저씨'나 드라마 '자이언트', '시크릿 가든' 시절과는 생김새부터가 달라보일 만큼 캐릭터도 느낌도 확연히 달라졌다.


새 영화 '깡철이' 때문에 짤막하게 머리를 자른 탓에 스튜디오에선 영화들과 또 완전히 다른 모습. 김성오는 "이게 다 '머릿발', 남자의 생명"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저는 상상을 많이 해요. 대본을 보고 표현하는 건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그걸 갖고 오만가지 상상을 해요. 이럴 땐 이럴까, 저럴 땐 저럴까. 그렇게 많이 상상하고 그려본 모습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2002년 군을 제대하고 나서야 처음 현대극단에서 훈련을 받으며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성오는 뒤늦게 천천히 주목받은 배우다. 어린 시절엔 "배우가 되고 싶다"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커서 배우가 되겠다고는 감히 입밖에 꺼내지도 못했다.


"'장래희망은 대통령이요' 이렇게는 얘기해도 '영화배우요' 이렇게는 쉽게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요. 늘 그렇게만 있다가 군대에 가서야 생각했어요. 생각할 시간이 많거든요. 인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러다가 인생을 걸고 해 보기로 했어요."

엄격했던 집안 분위기 탓에 분위기는 냉랭했다. 김성오는 "연기하겠다고 말씀드린 이후로 부모님이랑 식탁에서 밥 같이 먹기 시작한 게 1∼2년 밖에 안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래서 김성오에게는 자신을 처음 배우로 주목하게 해 준 작품 '아저씨'가 더욱 인상 깊은지 모르겠다. 당시 김성오는 잔혹한 장기밀매업자 동생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저씨'는 제가 영화를 계속하게 해 준 계기가 된 작품이잖아요. 대중들에게도, 영화 관계자들에도 저를 알린 게 바로 '아저씨'에요. 거기서 맡았던 강렬한 악역이 부담이라니요, 그런 거 없어요. 더 뜻 깊은 작품이 없을 만큼 제게 중요한 작품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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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오 ⓒ구혜정 기자 photonine@


김성오는 '아저씨'의 원빈으로 시작한 미남 배우와의 인연이 유독 깊은 배우이기도 하다. '시크릿가든'에서는 현빈과 함께했고, '반창꼬'에서는 고수와 함께 나온다. 본인이 여자라면 지금까지 함께한 미남배우 중에서 누굴 선택하겠냐고 물어봤다. 그의 답은 바로 원빈.

"외모야 다 출중하니까 굳이 외모를 제외하고 생각하면요. 사람마다 상황 따라 하는 게 다 다르지만 그런 게 있어요. 내성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또 자기 공간에서는 그렇지 않고 또 다른 모습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원빈!"

그에게 연기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골똘히 생각하던 김성오는 누구나 저마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저는 연기가 되게 재밌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아도취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어요. 감추고 싶은 제 가장 못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내 스스로 살아가고 싶었던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재밌거든요. 콤플렉스를 감추고만 살았는데 이제는 어떤 모습도 영화로 보여줄 수 있잖아요. 나름 멋진 것 같아요. 영화를 하면서 사람 김성오가 더 성숙하게 바뀌어가고 있다고 할까. 그 기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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