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좋은아빠·바보아빠·이상한아빠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1.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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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빠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6일 첫방송한 '일밤'의 새코너 '아빠! 어디가?'에서는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송종국 윤민수 등이 각자 아이들과 함께 오지마을로 1박2일 캠핑을 떠났다.


철 없는 아이들과 부족한 아빠들이 엄마 없이 하루를 지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순수한 웃음을 던졌다. 나름의 철학과 방법으로 아이를 대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재미를 유발하며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이 부진했던 '일밤'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방송 2회 만에 '힐링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빠 어디가' 속 다섯 아빠의 개성과 매력을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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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의 사랑지킴이..좋은 아빠 윤민수

그룹 바이브의 멤버인 가수 윤민수가 7살 난 아들 후와 함께 '아빠 어디가'의 활력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활발하고 개구쟁이인 후 덕분에 아빠 윤민수 역시 좋은 아빠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다.

윤민수는 송종국의 딸 지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들 후를 위해 썰매 데이트를 주선해주는 등 아들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지아를 '얼음지아'라고 부르는 후에게 "왜 얼음 지아라고 부르느냐"며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이 있어?"라는 등 후와 지아의 오작교 역할을 자처했다.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 미션에서도 아들 후에게 맛있는 밥을 차려주기 위해 일찍 일어나 식사재료를 구해 와서 윤후를 위한 아침밥을 차렸다.

또 하나뿐인 요강을 쟁탈하기 위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가르칠 때는 계백과 관창의 싸움을 설명해주다가도 "의자왕은 왜 삼천궁녀야?"라는 후의 질문에는 "그런 것은 몰라도 된다"고 말하는 등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의젓하고 똘똘한 아들 후와 친구처럼 지내는 윤민수는 신세대 젊은 아빠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뺏고있다.

◆ 실전으로 민국이를 가르친다..좋은 아빠 김성주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는 '아빠 어디가' 첫 방송부터 허름한 집은 선택해 대성통곡하고 길거리의 개에게 마음을 뺏겨 시종일관 "우쭈쭈"만 연발해 '우쭈쭈 신'으로 등극하는 등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다.

이런 아들 민국이에게 아빠 김성주는 "니가 여기서 제일 형이야", "형이 어떻게 해야돼? 동생들을 보호해야겠지?"라고 말하며 집에서는 마냥 아이인 민국이에게 형이라는 책임감을 부여했다.

또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김치를 다 볶지 말고 그냥 생으로도 먹게 해달라"고 말하며 떼를 쓰는 민국이를 데려 앉히고 "여기 다 같이 밥 먹는 곳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아들에게 아빠로서 든든한 가르침을 줬다.

집에서야 떼쓰기가 마냥 통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늠름하고 씩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실전을 통해서 가르치는 모습을 보이는 김성주는 좋은아빠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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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지아바라기..바보 아빠 송종국

딸 지아의 애교에 헤벌쭉 웃는 송종국의 모습은 화면을 통해서도 진심으로 다가왔다. 송종국은 저녁을 먹은 뒤 세수하고 양치를 마무리한 지아의 발까지 직접 씻겨주며 '딸 바보' 아빠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직접 따뜻한 물을 받아온 송종국은 "오늘 하루 발이 고생했으니까"라고 말하며 딸의 조그만 발을 정성스레 씻겼다. 이에 지아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와 이렇게 캠핑오는 것도 너무 좋다"고 말해 아빠를 미소 짓게 했다.

또 송종국은 아침 미션에서도 다섯 아빠 중 가장 먼저 일어나 요리재료를 구해왔다. 어렵게 획득한 조기를 화로의 숯 사이로 그냥 던져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겉은 탔어도 속은 촉촉하게 익은 조기 반찬을 지아의 입에 넣어주며 '최고'란 말을 들었다.

딸의 애교에 헤벌쭉 웃으며 그저 이뻐죽겠다는 표정을 짓던 송종국. 당신을 진정한 딸바로 아빠로 임명합니다.

◆ 밥은 굶겼지만 사랑만은 가득..좋은 아빠 성동일

성동일과 아들 준에게 있어서 이날 캠핑은 그 누구에게보다 큰 기회였다.

평소에 다소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아들 성준을 대했던 성동일은 이날 캠핑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얻었다.

잠들기 전 성동일은 준에게 "이제 아빠 안 무섭지?"라고 물었고 준은 "응. 안무서워. 예전에는 무서웠는데 이제 안무서워"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진 성동일은 "앞으로 더 잘해줄게"라고 말하며 뽀뽀를 했고 준은" 아빠 좋아"라고 화답해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앞서 성동일은 유년 시절 겪었던 부모님의 이혼사실을 털어놓으며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내 아이들만큼은 아버지의 사랑을 주고 싶지만 내가 받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기에 부쩍 친해진 성동일 부자의 모습은 더욱 훈훈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성동일은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들에게 밥을 차려주지 못하고 감자를 대신 먹이는 등 불량아빠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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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보다 철부지..이상한 아빠 이종혁

이종혁은 아들보다 더 철부지인 모습으로 '아빠 어디가'에 큰 웃음을 던졌다.

이종혁은 캠핑 첫날 저녁 요강을 얻기 위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아들 준수에게 가르쳤다. 도중 한글을 모르는 아들 준수는 아빠가 불러주는 노래를 그대로 따라했고 "단군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라는 가사를 "당근할아버지가 털 잡으시고"라고 개사해 불렀다.

이에 종혁은 아들 준수보다 더 재밌어 하며 "당근 할아버지가 털을 왜 잡느냐"고 말하며 폭소했다. 이어서도 노래를 가르쳐 주기 위한 노력보다는 아들과 함께 재밌게 노는 것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준수 역시 아빠에게 대롱대롱 매달려 해맑은 웃음을 선보이며 '부전자전'을 실감케 했다.

또 이종혁은 준수를 위한 아침밥을 해주기 위해 김을 굽던 중 김에 불이 붙자 "이건 '김을파손'이라고 말하며 기물파손과 매치되는 언어유희를 펼쳐 보이는 등 충만한 예능감을 선보였다.

또 아들 준수의 "왜?"라는 질문공세에 발끈하며 "왜는 뭐가 왜야"라고 티격태격하고 쉬가 마렵다는 준수에게 노상방뇨의 기술(?)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런 이종혁의 모습은 이미 방송 전부터 예고가 됐다. 김성주는 방송 전 열린 '아빠 어디가'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혁을 향해 "촬영 중 PD가 뭘 해달라고 부탁해도 아이가 안하려고 하면 그다지 할 의욕이 없는 그런 철부지 아빠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주는 "이종혁을 보니 이 아빠는 도대체 무슨 아빠인지 분간이 안 되더라"며 "방송에서 이종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종혁은 "감사합니다. 칭찬 맞죠?"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각자의 매력으로 무장한 아빠들과 아이들이 앞으로 계속 될 캠핑에서 어떤 재미를 던져줄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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