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韓공연' 보아, 파워+감성 명품무대..6천팬 매료(종합)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데뷔부터 지금까지 벌써 13년이 흘렀네요.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팬들도 오래 기다렸고 그녀 역시 목말랐다. 하지만 13년의 갈증은 오히려 더 감동을 탄생시켰다. 바로 '아시아의 별'의 첫 한국 콘서트 이야기다.


보아는 27일 오후 4시1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 히어 아이 엠'이란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보아가 지난 2000년 한국 가요계에 첫 발은 내딛은 뒤 처음 여는 단독 콘서트였다.

26일 펼쳐진 첫 날 공연이 매진 사례를 이룬데 이어 이날 역시 3000여 전석이 꽉 들어차며, 보아의 첫 한국 단독 공연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재차 입증했다.

보아는 등장과 함께 핫팬츠와 시스루 의상 속에 강렬한 히트 댄스 넘버들인 '허리케인 비너스' '댄저러스' 및 미국 정규 1집 수록곡 '에너제틱' 등을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곁들여 연속 선사, 현장 분위기를 처음부터 끌어올렸다.


올 라이브 밴드 연주 속에서도 보아의 춤과 보컬은 흔들림이 없었다. 다양한 매력을 갖춘 보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격렬한 퍼포먼스에만 중점을 둔 것은 아니었다.

보아는 '한별' '늘' '메리 크리' 등 '보아 표 감성 발라드'를 그녀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 연기 속에 선보이며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13년 만에 한국에서 첫 공연을 여는 기념으로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미공개 신곡인 발라드 '그런 너'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보아는 한국 미국 일본에서 보낸 13년 음악사를 테마로 무대를 꾸몄다. 록으로 편곡된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 '마이 네임' '발렌티' '걸스 온 톱' '온리 원' '루즈 유어 마인' '아이 디드 잇 포 러브' '범프 범프' '낫 오버 유' 및 앙코르 곡인 '넘버 원' 등 까지 약 25곡을 팬들에 선사했다.

강렬한 가죽 재킷부터 섹시한 핫팬츠와 시스루 의상, 여신을 연상케 하는 롱 드레스까지 두루 소화하며 패션 면에서도 여러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공연 중간 '개그콘서트' 속 인기 유행어도 따라해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보아는 이날 공연장에서 "데부터 지금까지 벌써 13년이 흘렀네요"라며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그녀는 공연 중간에는 "지금 SBS 'K팝스타2' 할 시간인데 오늘은 아쉽게 본방 사수는 못하겠네요"라며 "여러분은 오늘 저를 캐스팅 하실 건가요?"라고 관객들에 유쾌하게 물었다. 이에 팬들은 "네!"라고 크게 외쳐 보아를 웃게 했다. 보아는 현재 양현석 박진영과 함께 'K팝스타2'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데뷔 1년 뒤인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 현재까지 현지에서 1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음은 물론 회당 1만여 관객 수용이 가능한 아레나 투어를 수차례 가진 보아.

보아는 데뷔 13년만의 첫 한국 콘서트에서도 화려한 춤 실력과 감성 보컬 등을 앞세워 공연 내내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 속에 원조 K팝 스타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특유의 여유로움과 따뜻한 감성, 게다가 즐기는 음악도 선사한 팔색조 같은 공연이었다. 보아의 향후 한국에서의 공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