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유승호, 연기할땐 남자..면회 오라해"(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2.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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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우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


머리를 짧게 자르고 핫팬츠에 청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패셔니스타라고 불리는 옷차림이었지만 얼굴은 조금 수척해 보였다. 지난 1월17일 종영한 MBC '보고싶다'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 여주인공 이수연 역할을 맡아 연기한 배우 윤은혜를 만났다.

드라마 종영 후 몸이 아파서 계속 쉬었다는 윤은혜는 인터뷰 초반 조금 기운 없는 모습이었다. 말을 이어갈수록 점점 얼굴에 화색이 돌고 목소리도 활기를 회복했다. "'보고싶다' 마지막 촬영 중 쓰러져서 병원에 갔다"는 윤은혜는 아프다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예의 아픈 사람들이 위로 받고 싶은 목소리로 조근 조근 말을 시작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너무 추운데다가 체력이 약해져서 물만 먹어도 토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병원에 가라고 계속 말하셨는데 방해가 될까봐 참았죠. 그런데 마지막 촬영에 쓰러지는 바람에 더 피해만 준 것 같아요. 촬영 중 우는 장면도 많았고 힘들었던 것이 쌓여서 그렇게 됐어요. 오늘도 한의원을 갔다 왔는데 동의보감 책을 펴놓고 설명해주더라고요. 기가 약하다고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자기 관리 열심히 하기로 반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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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우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


'보고싶다'에서 윤은혜가 보여준 모습은 그 간 TV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드라마 '궁', '커피프린스' 등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한 윤은혜의 모습은 없었다. 이 드라마에선 매 회 우는 장면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올 만큼 격한 감정신을 견뎌내며 연기했다. 드라마 종영 후 '윤은혜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일단 너무 감사하죠. 이번 드라마를 하기 전에 너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줬어요. 저는 원래 작품을 할 때마다 힘들어하고 예민해지거든요. 특히 '보고싶다'는 아역들의 호연으로 걱정이 많았어요. 저는 그동안 연기하면서 질타를 받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걱정이 많은데 아역이 연기하던 것을 이어받아서 중간에 투입되는 것이 처음이라 더 걱정되더라고요. 사실 까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너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윤은혜는 이번 드라마에서 두 명의 연하남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로 그려지면 뭇 여성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연기하면서 부담스러운 면은 없었는지 물었다.

"사실 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연하를 남자로 느낀 적이 전혀 없어요. 제 개인적으로 연하남과는 대화도 잘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두 분 다 어른스러운 면이 있더라고요. 처음 캐스팅 됐을 때 마음을 비우고 '아 이제 내가 연하랑 연기해야 될 때가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기로 했어요.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도 많이 걸려고 했는데 두 분도 적극적이지 않고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편이더라고요.(웃음) 두 분 다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동생이지만 일하면서 의지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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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우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


특히 윤은혜는 9세 어린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게 돼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6년 전 유승호와 윤은혜가 시상식장에서 만났던 사진이 이슈가 되며 '과연 두 사람이 어울릴까'하는 우려를 받은 것도 사실. 실제로 윤은혜는 기자간담회에서 "유승호와의 멜로연기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솔직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의외의 조합을 이뤄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연기호흡을 선보였다.

"어린 남자는 남자로 안 느껴진다고 했는데 아홉 살 차이는 정말 어리잖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해리(유승호 분)와 관계 풀어갈까 걱정이 컸어요. 제주도에서 촬영하는 장면에서 처음 만났는데 승호도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노력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쑥스럽게 인사한 뒤에 차 안에서 찍는 장면이 많아서 그 안에서 얘기도 많이 했어요. 그 친구도 어렸을 때부터 연기했잖아요.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승호가 장난치는 것은 좋아하지만 애 같은 면은 없어요. 연기할 때는 남자더라고요. 군대에 빨리 가고 싶다는 얘기도 했어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 개인적으로 좀 다른 것을 느껴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면회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내가 가도 되는 건가?' 물어봤어요. 원래 제 성격이면 아마 못갈 것 같아요. (그래서 안 갈 것이냐는 질문에) 갈까요? 원하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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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우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


중학생 때인 지난 1999년 인기 걸그룹 베이비복스의 막내로 데뷔, 2006년부터 연기에 전념하고 있는 윤은혜. 어느덧 햇수로 연기 생활 8년차 윤은혜는 시간이 갈수록 연기가 재미있어지기보다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잘 모를 때는 멋모르고 도전했지만 뭔가를 조금 알게 된 지금은 좀 더 무서운 것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사랑 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만큼 질타도 받아야 하구요. 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저에 대해서 궁금해 해주시고 여유 있게 지켜봐 주시면 또 다른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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