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시청자 신뢰 회복할 수 있을까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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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BS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 출연진-노우진, 김병만, 박보영, 리키김, 정석원, 박정철, 추성훈 ⓒ이기범 기자 leekb@


조작 논란을 해명한 SBS '정글의 법칙'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정글의 법칙' 연출진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이 제기한 거짓 방송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일부 과장된 표현과 편집에 대한 과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시베리아 편을 연출한 정준기PD는 "병만족이 펼치는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장면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미흡했던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통제가능한 리얼리티 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청자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편의 유윤재PD는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해 표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서 좀 더 흥미롭게 편집하고자하는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며 "더 많이 준비하고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이 되겠다"고 밝혔다.

나미비아편, 바누아투편, 마다가스카르편, 뉴질랜드편을 연출한 이지원PD 또한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세간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제작자로서 욕심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은 여전히 의혹을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믿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리얼리티를 강조해 왔던 만큼 배신감도 컸다.

'정글의 법칙'은 현대 문명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며 강한 생존법을 스스로 터득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서 진정성이 생명과도 같다. 화려한 모습을 벗고 정글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왔다.

그런 만큼 이번 논란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이미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야생을 정복해 나가는 출연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시청자들에게도 이번 논란이 쉬이 잊혀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글의 법칙'은 오는 3월8일 '문제의' 뉴질랜드 편을 공개한다. 뉴질랜드 편을 통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금요일 밤을 평정하며 승승장구하던 '정글의 법칙'이라도 프로그램의 맥을 잇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뉴질랜드 편 출연자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한 '개뻥 프로그래' 발언이었지만, 제작진이 과장과 편집에 대한 과욕이 있었음을 인정한 만큼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이지원PD는 "시청자와 목숨을 걸고 생존해온 출연자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진정성을 가릴 수 있는 과장된 편집과 자막을 지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관광체험 코스가 존재하지만 촬영 지역이 자연 발생적 촌락이다. 방송에 나간 와오라니 족은 관광코스와 무관하다"라며 "이번 편에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마오리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진정성 회복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글의 법칙'이 원시의 야생에서 생존보다 더 혹독하고 힘든 이번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사랑과 신뢰를 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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