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보코2', 선곡으로 차별화…오디션 수준 높였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3.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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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캡처=Mnet '엠넷 보이스코리아2' >



오디션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더욱 빛내는 것은 그에 걸 맞는 곡 선정.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2'(이하 '엠보코2')가 개성 강한 목소리와 숨은 명곡이 어우러진 무대로 보컬 오디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오는 15일 4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엠보코2'는 오직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만으로 평가해 생방송 진출자를 가리는 블라인드 오디션이 특징. 외모나 퍼포먼스에 자신이 없어도 자신만의 색깔과 가창력을 지닌 보컬들의 꿈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엠보코2'는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기존에 미처 접하지 못했던 명곡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첫 블라인드 오디션에선 고등학교 1학년 이재원 참가자가 어린 나이에도 윤상의 '넌 쉽게 말했지만'을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1992년 윤상이 직접 작사, 작곡해 발표한 이별노래로, 2008년 윤상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윤상의 노래들을 재해석해 담은 앨범 'Song Book'에서 보컬 조윤선이 함께 불러 인기를 얻은 곡이기도 하다.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주목받은 윤성호 참가자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사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 김민기의 '새벽길'을 불러 호평을 얻었다.

두 번째 방송에서 배두훈이 부른 김범수의 '피우든 마시든'은 지난 1일 방송 이후 음원사이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10대 소녀 송수빈은 한영애의 '푸른 칵테일의 향기'를 선곡, 앳된 외모와 달리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펼쳐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의 선곡실력이 월등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같은 명곡 선정의 배경에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Mnet 오광석 팀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선곡하고 안 하고는 참가자의 몫이지만, 이번 시즌 참가자들에게 시대별로 높이 평가받는 숨은 명곡들을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가능하면 잊혀지는 우리 가요들을 부를 수 있도록 추천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타 오디션에서도 생방송 직전의 라운드에서 심사위원 혹은 멘토들이 참가자에게 어울리는 곡을 추천하기도 하고 직접 선곡해 주기도 한다. 오디션 성격에 맞춰 곡의 장르가 달라지기도. 그런데 '엠보코2'의 경우엔 팝송이나 요즘 아이돌 곡 보다는 요즘 세대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명곡들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Mnet은 올해 한국 가요계의 전설적인 가수 100명을 선정하고 올 한해 이들의 음악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레전드100'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사 오디션이나 가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엠보코2' 덕분에 Mnet은 과거의 명곡들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이는 또한 '엠보코2'가 타 오디션과 차별화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블라인드 오디션 뿐 아니라 이후 배틀 오디션이나 생방송에서도 더욱 다양한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오 팀장은 "요즘 인기 있는 곡이나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는 곡들을 부르면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는 좀 더 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엠보코2'를 통해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고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눈으로 평가하지 않는 오디션답게 들리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보컬과 어울리는 선곡은 물론 편곡과 음향 시설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 팀장은 "참가자가 선곡을 마친 뒤 편곡자와 함께 의견을 조율하며 보컬에게 가장 어울리고 또 기존과는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편곡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지난 시즌 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 시설 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엠보코2'는 이 같은 명곡 열전과 개성 강한 보컬들의 등장에 힘입어 지난 8일방송된 세 번째 블라인드 오디션이 최고 시청률 5.0%(Mnet+KM+온스타일+스토리온)와 평균 시청률 4.1%를 기록,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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