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문호, '환상 홈송구'… 도움닫기도 없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4.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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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 ⓒ사진제공=OSEN


3일 마산구장.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이다. 점수는 2-2 동점. 1아웃에 주자는 3루다. 외야 큰 희생플라이나 스퀴즈 번트로 한 점만 뽑아도 NC의 끝내기 승이다. 후속 이현곤의 타구가 좌익수 깊은 방면으로 향한다. NC 3루 주자 박헌욱은 태그업을 준비했다. 공은 좌익수 김문호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박헌욱은 힘차게 홈으로 뛰었다. NC의 모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끝내기 세리머니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때... 롯데 좌익수 김문호의 홈 송구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한 번 튀더니 포수 용덕한의 글러브에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박헌욱은 다리로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롯데 포수 용덕한은 절묘하게 홈 플레이트를 가로 막고 있었다. 구심은 즉시 아웃을 선언했고, NC의 모든 선수들과 홈팬들은 순간 침묵에 빠졌다. 김문호의 강력한 송구 하나가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결국 롯데는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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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의 강력한 홈 송구와 포수 용덕한의 정확한 블로킹까지 더해져, NC 3루주자 박헌욱이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제공=OSEN


롯데가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준우의 결승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김문호는 3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문호는 7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간 뒤 2사 2루에서 김대우의 적시타 때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또 9회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해 2루까지 진루한 뒤 황재균의 타구 때 상대 실책을 틈타 잽싼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문호는 경기 후 "아무래도 첫 타석 찬스에서 삼진을 당해 그때부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공도 잘 보게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 송구 부분에 대해서는 "힘 있게 던졌는데, 던지고 나서 잡을 것 같은 느낌이 왔다. 아웃을 잡는 순간, 점프를 조금 높게 뛰었다"며 "앞으로는 방망이에 더욱 집중해 타격에 힘쓰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문호는 신제주고명초와 덕수중, 덕수정보고를 거쳐 2006년 2차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덕수정보고 시절에는 '천재 타자'로 명성을 떨쳤고, 고교 3년간 타율은 무려 0.448이었다. 2009년 상무에 입대한 뒤 2011년 롯데로 복귀해 19경기 출전, 타율은 0.231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6경기 출전해 타율 0.203(79타수 16안타), 2타점 10득점 11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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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 ⓒ사진제공=OSEN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5회 이현곤의 우전 2루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0-1). 롯데는 7회 2사 2루에서 김대우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9회초 롯데가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1루수 조영훈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뒤로 공을 빠트렸다. 이 사이 2루 주자 김문성이 재빨리 홈으로 쇄도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9회말 조영훈의 중전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얻은 무사 2루 기회에서 이호준이 구원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2-2). 하지만 롯데는 10회초 1사 후 손아섭의 우전 2루타와 전준우의 적시 2루타를 연속으로 작렬시키며 결국 3-2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7이닝(투구수 88) 동안 6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이어 강영식(⅔이닝)-김성배(⅓이닝)-이명우(0이닝)-정대현(1이닝,승리투수)-김승회(1이닝,세이브)가 이어 던졌다. NC 선발 찰리는 7이닝(투구수 101)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승리한 롯데는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같은 날 SK에 패한 두산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2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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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문호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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