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일본의 심장'서 JYJ가 다시 울려퍼지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도쿄돔을 떠나던 그 날부터, 우리에겐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흐른 24552시간, 그 길었던 어둠의 시간에서 이제 JYJ를 꺼내오려 합니다."(오프닝 영상 자막)

자그마치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본 전 소속사 에이벡스와의 소송으로 보내야 했던 공백의 시간을 꿋꿋이 이겨내고 그룹 JYJ(김준수, 김재중, 박유천)가 '일본의 심장부' 도쿄돔에 다시 섰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JYJ는 하루 5만 명씩 총 1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독 콘서트 '더 리턴 오브 JYJ(The return of the JYJ)'를 성황리에 마쳤다.

사전 티켓 응모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마지막 공연은 일본 내 100여 개 영화관에서도 생중계 됐다.

'일본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돔에서의 공연인 만큼 규모도 블록 버스터급이었다. 공연장 안엔 가로 80m, 세로 120m의 십자형 돌출 무대가 설치됐으며, 수백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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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의 여전히 뜨거운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4일 마지막 공연에선 5만 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정과 감동이 어우러진 공연이 2시간 30분여간 펼쳐졌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팬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오프닝 영상이 3개의 대형 스크린에 비쳐지고, 이윽고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시계 톱니바퀴 안에 서 있는 JYJ가 등장하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JYJ는 첫 월드와이드앨범 타이틀곡 'Ayyy girl'를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선사하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Be the one'으로 이어간 JYJ는 웨이브와 팝핀을 접목시킨 강렬한 퍼포먼스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첫 무대를 마치고 멤버들은 각자 소개와 함께 능숙한 일본어로 "드디어 우리 다시 만났다"며 우렁차게 외쳤다. JYJ는 앞서 2010년 6월 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에이벡스와 소송에 휘말리면서 일본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이후 올해 초 에이벡스와 긴 소송 끝에 승소하면서 3년 만에 일본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JYJ는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기쁨을 이번 공연에서 마음껏 표현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JYJ"를 연호했다.

멤버들은 "우리 아직 건재 한가" "4년 만에 봤는데 노래와 댄스 외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외모는 어떤가"라는 등 연신 팬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이날의 열기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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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멤버 개개인의 솔로 무대로 꾸며졌다. 순서를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록, R&B, 발라드, 팝 등 각자 개성을 살린 솔로 무대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솔로 무대로 'Breath'를 선사한 준수는 지팡이를 이용한 군무를 펼쳤고, 곧이어 'Lullady'를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로 열창했다. 로커로 변신한 재중은 솔로곡 'Only Love'를 통해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고, 유천은 감미롭고 따뜻한 음색으로 'friend' '오래된 노래'를 선사했다.

재중은 십자형 돌출 무대 맨 앞에 선 재중은 리프트를 타고 5M 높이 위로 올라가 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시작했다. 강렬한 로커로 변신한 재중은 'One kiss' 'All alone; 'Mine' 등 록 넘버로 구성된 자신의 솔로앨범 'I'의 수록곡들을 차례로 선사했으며, 유천은 신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를 첫 공개, 감성적인 발라드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준수는 섹시한 보이스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Uncommitted'와 'Tarantallegra'를 선사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준수는 이날 일본 가수 아야카의 곡 '민나 소라 노 시타(Minna sora no sita)'를 선곡해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를 가창했다.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에 맞춰 준수가 애절하게 노래하는 사이 침을 삼키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정적이 흘렀고, 일부 팬들은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JYJ는 화려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히트곡 'In heaven'으로 2부의 문을 열었다. 이어 '소년의 편지' 'Get out' 'You're' '찾았다'를 선사한 JYJ는 대형 돌출 무대와 이동 장비를 활용해 도쿄돔 구석구석을 누비며 팬들과 호흡했고, 팬들은 능숙한 무대매너와 다채롭게 꾸며진 공연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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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 J동방신기 시절부터 리메이크해 불렀던 도쿠나가 히데야키의 곡 '레이니 블루(Rainy blue)'가 울려 퍼지자 JYJ와 팬들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멤버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그 당시가 생각나는 노래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JYJ는 다섯이 아닌 세 명이서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 담아 '낙엽'을 열창하는 것으로 예정된 공연을 마무리 했다. 앙코르 무대를 포함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공연에도 5만여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JYJ를 연호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도쿄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JYJ는 여세를 몰아 올해는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중순 멤버들의 자작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과 교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