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수vs장희빈, 色다른 사극 2편이 온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4.08 10:46 / 조회 :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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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좌)와 김태희(우)ⓒMBC,SBS>


반인반수의 사랑? 조선의 여인 장희빈의 새로운 모습?


8일 새로운 사극 2편이 동시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는 지리산 수호신의 아들인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무협 활극 '구가의서'를 선보인다.

SBS는 희대의 악녀 장희빈을 새롭게 조명, 조선 패션디자이너 장옥정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그린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를 내놓는다.

같은 날 동시에 출격하는 사극이지만 장르나 내용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다. 그러면서도 '멜로드라마'라는 면에서는 맥을 한다. 이에 두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 반인반수 최강치 vs 실존인물 장옥정


'구가의서'는 반인반수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구가의서'의 연출을 맡은 신우철 PD는 "처음부터 남자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며 "반인반수 캐릭터 자체가 드라마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극중 반인반수로 등장하는 최강치는 극의 중심이 된다. 극은 처음부터 어떻게 반인반수 최강치가 태어나게 됐는지 그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어 다 자란 강치가 무형도감의 교관 담여울(배수지 분)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하고, 인간적인 삶을 영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가의서'는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 판타지 사극이다. 이에 반인반수인 최강치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것도 오롯이 작가와 감독, 그리고 캐릭터를 맡은 이승기의 몫이다. 이에 이승기가 어떻게 최강치의 모습을 그려갈지 기대를 모은다.

'장옥정'은 9번이나 리메이크 된 친숙한 이야기다. 실존 인물인 장옥정(장희빈)은 이제까지 김지미, 남정임,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이소연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악녀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인물.

'장옥정'에서는 그동안 비운의 여인으로 그려진 장희빈 대신 왕실의 옷과 이불을 만드는 침방나인으로 궁 생활을 시작하는 장옥정의 뛰어난 패션 감각과 재능을 조명한다. 드라마는 장옥정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부각시키며 신분제에 얽히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으로 그릴 예정이다.

이에 장옥정 역할을 맡은 김태희가 그려낼 패션디자이너 장희빈은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을지 시청자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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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포스터 ⓒMBC(위),'장옥정, 사랑에 살다' 포스터ⓒSBS(아래)>


◆ 반인반수 판타지 멜로 vs 왕가의 굵직한 멜로

'구가의서'와 '장옥정'을 관통하는 공통적 서사는 멜로다.

판타지 사극 '구가의서'는 반인반수의 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구가의서'는 초반 인간 윤서화(이연희 분)와 지리산을 지키는 수호령인 구월령(최진혁 분)의 멜로라인에 포커스를 맞춰 최강치가 탄생하게 사연을 전한다.

이후에는 주인공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며 판타지 멜로의 서사를 이어간다.

'장옥정' 역시 장옥정과 숙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굵직한 멜로를 선보인다. 연출자 부성철 PD는 '장옥정'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하며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멜로"라며 "사랑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리겠다"고 밝혔다.

이전의 드라마에서 표독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장옥정을 숙종이 사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면 김태희의 '장옥정'을 주목하자.

김태희는 "그동안 많이 그려졌던 장희빈은 표독스러운 악녀의 이미지가 컸다"며 "이번 드라마에서는 '과연 장희빈이 악녀일까' 의심할 정도로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이승기 수지가 전하는 판타지 멜로와 장희빈과 숙종의 사랑을 그릴 김태희와 유아인의 굵직한 멜로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배우들의 첫 사극 도전..기대↑

'구가의서'는 8년차 배우 이승기와 배수지의 첫 사극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옥정'의 김태희 역시 이번 작품으로 처음으로 사극드라마에 도전한다. '장옥정'에서 숙종 역할을 맡은 유아인이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사극드라마를 했던 것을 제외하면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사극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셈.

이에 배우들이 보여줄 새로운 사극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기는 첫사극의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사극이라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고민하기 보다는 최강치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극 경험이 없다보니 선배 배우들에게 상의도 많이 했다"며 "촬영장에 가서 함께 하다 보니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희는 "예전에도 사극 제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대본이 너무 어렵고 이해가 잘 안되서 출연을 안했다"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사극 대본은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끝까지 꾸준하게 본 작품이 없는데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뒤 '해를 품은 달', '대장금' 같은 다른 사극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배수지 역시 첫 사극에 도전하며 "경험이 많지 않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며 "말투가 평소 사용하던 게 아니라서 어색했지만 노력하고 있고 뛰어난 무예를 가진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평소에도 액션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사극연기에 도전하며 노력하고 있는 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어떤 연기를 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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