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손호영·전효성..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6.03 10:08 / 조회 : 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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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과 손호영,리쌍,아이유,전효성/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무열이 병역 면제 논란에 휘말렸을 때 일이다.

병무청은 감사원으로부터 김무열이 생계유지 곤란 사유로 면제를 받은 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병무청은 정당한 절차 끝에 면제를 받았지만 똑 같은 일을 놓고 다시 조사해 김무열의 입대를 결정했다. 두 번 죽이는 일처리란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김무열 측은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고민을 했었다. 아무리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지만 달동네에서 힘겹게 살았던 가족사까지 공개해야 할지 무척 망설였다. 속된 말로 "개인의 사생활인데 팬티까지 벗어서 보여줘야 하느냐"였다. 기자는 "병역비리 낙인을 벗을 수만 있다면 팬티 아닌 다른 것까지 벗어야 한다"고 했었다.

결국 김무열은 과거사가 공개됐고, 일부 매체는 그가 살던 달동네까지 소개했다. 돌이켜보면 당시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족의 힘든 사연까지 소개해야 했던 게 무척 씁쓸했다.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5월 연예뉴스를 뜨겁게 달군 장윤정, 손호영, 리쌍, 아이유, 전효성 등을 지켜보면서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딴따라로 치부되던 연예인은 어느새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연예인들은 시대와 유행을 선도한다. 서태지는 염색을 해도 되는 자유를, 샤크라는 배꼽티를 유행시켰다.

배꼽티를 입고 다니면 동네 어르신들이 지팡이로 배꼽을 쑤시며 "여자가 배 내놓고 다니면 안된다"고 했던 때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연예인의 위상은 그렇게 커졌지만 연예인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것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연예인은 사생활도 뉴스가 된다. 연예인 뿐 아니라 유명인들의 사생활은 공적 관심사가 되기에 어느 정도 노출이 불가피하다. 윤창중씨의 노팬티도 따지고 보면 사생활 영역이 아닌가.

하지만 지난 5월 불거진 각종 사건들은 연예인이 마치 욕을 먹어도 되는 직업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못내 불편하다.

결혼을 앞둔 장윤정은 가족들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동생과 어머니가 각종 방송에 출연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다" "10억원을 쓴 게 아니라 4억원을 빌렸을 뿐" 등 가족 내 일들을 폭로했다.

사실 동생과 어머니는 장윤정이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 여러 언론사에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인터뷰를 한 곳마다 방송에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늘어놨다. 양식 있는 곳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걸러 전했다. 그러자 다시 언론사에 왜 이야기가 그대로 나오지 않냐는 전화도 왔더랬다.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한 건 그 뒤의 일이다.

손호영이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 자살시도를 했을 때 관련기사에 섬뜩한 댓글이 붙었다. "다음번에는 꼭 성공하시길".

리쌍이 건물 임차인과 소송에 휘말린 일이 전해졌을 때 사실 기자는 리쌍이 천사라고 생각했다. 건물주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던 경험이 있기에 임차인의 심정은 십분 이해가 됐다. 그렇기에 오히려 임차인에게 1억5000만원을 주겠다고 한 리쌍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리쌍은 네티즌에 난도질을 당했다.

걸그룹 씨크릿의 전효성은 이른바 민주화 발언으로 융단폭격을 맞았다. 역사인식이 부족한 건 지적 받아 마땅하지만 과도했다. 전효성에 대한 분노보단 민주화란 단어를 욕되게 써서 10대들에게 유행시킨 사람들에 대한 공분이 앞서야 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한다는 아이유의 증권가 찌라시를 볼 때는 어처구니가 없는 걸 넘어서 분노가 치밀었다.

세상에 욕을 먹어도 괜찮은 직업은 없다. 아무리 욕심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지만 대가치곤 너무 과하다. 사랑했기에 증오한다지만 도가 지나쳤다. 언론이 부채질하고 일부 네티즌이 따라 춤을 춘다. 세상 힘든 일들을 연예인에게 풀어대는 것 같다.

연예인을 난도질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무관하기에 더욱 손가락에 힘을 실어댄다. 세상에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은 없다. 남을 함부로 난도질하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법이다.

5월 힘든 시간을 보냈을 연예인들이 6월에는 희망 찬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마음에 입은 상처는 겉으론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래 가는 법이다. 돌을 던지기 전에 자기도 개구리가 아닌지 생각해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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