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연기력만? 배우로서 자세도 대상감이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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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보영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이보영(34)이 연말 드라마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이로써 그녀는 2013년 대미를 장식할 방송사 시상식 대상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보영은 상반기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연출 유현기, 이하 '서영이')로, 하반기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로 연이어 홈런을 날리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보영은 올 상반기 '서영이'에서 행복을 위해 가족을 버린 여주인공 서영이로 분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또 하반기엔 화제작 '너목들'을 통해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서영이'에서 이보영은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 만큼 독하고, 그런 사실이 들통 난 뒤에도 자존심 때문에 남편에게 매달리지 못하는 가련한 여인 서영이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 선과 악으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입체적인 서영이 캐릭터를 공감가게 그려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어 이보영은 '너목들'에서 '서영이' 속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서영이'에서와 같은 변호사 캐릭터였기에 우려가 없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보영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팔색조 연기력을 뽐냈다.


이처럼 이보영은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두 작품을 모두 완벽해 소화해,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의 시청자들을 끌어안았다.

특히 두 작품 모두 각 방송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이보영의 공이 여느 해 보다 더욱 크다 하겠다. '서영이'는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너목들' 또한 침체했던 SBS 미니시리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작품이다.

이 같은 연기력은 곧 여러 시상식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이보영은 지난 10월2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2013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당당히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코리아드라마어워즈가 지상파 3사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시상식인 만큼,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그런가하면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2013 대전드라마페스티벌에서도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보영은 대전으로 내려가 트로피를 받고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대상을 수상한 연기자가 최우수상 수상자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 그러나 이보영은 상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평가에 감사했다. 자신의 연기력을 인정해 준 시상식이라면 진주고 대전이고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달려가 고마움을 표했다.

연말 시상식에 영향을 미칠까봐, 큰 상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하는 배우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보영은 기꺼이 시상식에 참석해 작품을 함께 한 이들과 기쁨을 나눴으며, 상을 받은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을 축하했다.

한해 한 작품만으로 성공하기도 힘든데 이보영은 지난해 호평을 받은 KBS 2TV '적도의 남자'에 이어 올해 '서영이', '너목들'까지 연이어 홈런을 날렸다. 이쯤 되면 작품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만에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이보영은 "운이 좋았다"며 웃음 지을 뿐이었다.

이보영은 앞서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수상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토리를 잘 이끌어준 작가와 호흡을 잘 맞춰준 상대배우를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그 공을 돌렸다. 상의 경중을 막론하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감사히 누릴 줄 아는 그녀, 또 그 기쁨을 모두와 나눌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 대상감이라 할 만하다.

이보영은 올해 시청률의 여왕으로 거듭났을 뿐 아니라 오랜 연인 지성과 결혼식까지 올렸다. 2013년은 말 그대로 '이보영 해'가 아닐 수 없다. 이 좋은 기운이 연말 시상식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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