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선거특집, 선거가 축제가 되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5.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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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화면 캡처


'무한도전'과 함께 선거가 축제가 됐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김남호 손창우)은 항후 프로그램의 10년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뽑기 위한 특집 '선택 2014'의 본 투표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 후보들의 적극적인 유세전이 펼쳐진 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7~18일 펼쳐진 사전투표, 지난 22일 진행된 본 투표 분위기를 전했다. 사생활 없는 투명한 방송을 외친 노홍철, 이미 검증된 리더 유재석, 보통 사람을 내세운 정형돈까지 세 후보의 막판 표심잡기와 분전, 치열한 신경전도 눈길을 모았다. 개표 직전 이날 방송이 마무리돼 '무한도전' 선거 특집의 결과는 오는 31일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하는 일마다 일이 점점 커지는 '무한도전' 아니랄까봐.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선거 유세와 사전 투표, 본투표까지 내내 화제 속에 진행된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은 누가 차세대 리더에 오를지를 두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난 방송에 등장, 후보자 토론을 진행했던 정관용씨의 말마따나 이건 사실 '왜 하는지를 모르겠는' 투표나 다름없다. 일개 프로그램이 진행하는, 권한도 불분명한 리더 뽑기일 뿐이다. 이는 최근 위기설이 흘러나온 '무한도전'의 분위기 쇄신용 카드이기도 하고,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둔 투표 독려 혹은 홍보로도 보인다. 진짜 리더를 뽑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어보겠다는 시도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그냥 웃자고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단 분위기를 바꿔보고 웃겨보자는 의도는 통했다. 무엇보다 유쾌한 것은 이 쓸 데 없어 보이는 이벤트를 통해 투표가, 참여가 즐거운 축제가 됐다는 점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무한도전' 역시 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선거 규칙, 투표 절차 등을 틈틈이 소개했다. 앞으로는 "우리 사이좋다"며 웃다가 뒤로는 공격을 가하는 세태, 보여주기에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 공개 등을 통해 현실 정치를 풍자하기도 했다. 앞선 방송에서는 후보자 검증을 하겠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안전속도를 지적했던 '무한도전'이다. 유쾌한 웃음을 앞세워 넌지시 행동의 변화까지를 제안하는 '무한도전'의 선거특집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은 유례없는 방송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시끌벅적한 소동 끝에 누가 리더가 될지, 과연 유재석이 사생활을 공개하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재미는 꿀맛 같은 덤이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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