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세' 하정우가 '하마에'가 되는 날까지~(인터뷰)

[스타뉴스 10주년 창간 특집 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9.19 16:10 / 조회 : 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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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사진=홍봉진 기자


하대세. 지금 한국영화계에 하대세라는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정우는 대세다. 처음 만나 기자와 누가 얼굴이 더 큰지 따져본 지 벌써 7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하정우는 누구도 부인할 수 대세가 됐다.

스타뉴스 10주년을 맞아 하정우에게 연락을 했다. 스타뉴스와 같이 성장한 배우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정우는 경상남도 합천에서 영화 '허삼관 매혈기'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연기만 해도 정신없을 텐데, 주인공에 직접 감독까지 하고 있다. 그런 하정우지만 밥 먹는 시간을 흔쾌히 아껴줬다.

시간을 쪼개고 쪼갠 하정우와 어렵사리 전화로 만났다. 수화기 너머로 "어우, 전 기자님. 안녕하세요"라고 능청스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삼관 매혈기'가 이제 7회차가 남았다고 했다. 고맙다, 잘 지냈냐, 밥먹었냐, 안부를 서로 물었다.

문득 주인공에 감독까지 하니 궁금했다. "컷"은 누가 외치는지. 자기가 연기하다가 됐다싶으면 "컷"을 외치는지. "당근이죠." 하정우는 "처음에는 저도 그렇고, 보는 사람도 어색했는데 한 3개월 지나니 다 그러려니 해요"라고 했다.

창간 특집 인터뷰니 스타뉴스와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인상 깊었던 기사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빤한 질문에 능구렁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하정우는 스마트한 능구렁이다. 그만큼 스마트란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도 드물다.

"스타뉴스에 대체적으로 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요. 캐스팅 기사 같은 경우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아는 걸까라는 생각도 해요."

기자와 하정우의 첫 만남은 2007년 영화 '두 번째 사랑'. 영화를 보자마자 만나자고 했다. 이 배우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큰 배우가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만나자마자 "당신은 큰 배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의기투합을 한 뒤 누가 얼굴이 더 큰지 재봤다.

시간이 흘렀다. 하정우는 '추격자'를 거쳐 '비스티보이즈'를 지나 '멋진 하루'를 넘어 '국가대표'를 건너 만개했다. '황해'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를 지나면서 큰 배우가 됐다. 투자자와 제작자, 감독과 관객에게 고루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됐다. 그러더니 '롤러코스터'에 이어 '허삼관 매혈기'로 감독까지 하고 있다. 기대와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하정우가 영화감독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어떤 감독이 좋은 감독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하정우는 "좋은 사람이 좋은 감독"이라고 했다. 100명이 넘는 스태프를 현장에서 아우르니 좋은 사람이야말로 좋은 감독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자기는 다 좋은 감독들과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스마트하다.

하정우에게 물었다. "좋은 감독이 되고 있냐고." 하정우는 말했다. "좋은 사람으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들 예술가들이 모인 만큼 각자 자리를 많이 주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영화란 작업에 대해 존경심이 더욱 생겼다. 제작자와 감독 뿐 아니라 현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정말 커졌다"고 했다.

유명인이 된다는 건 자기를 둘러싼 호의와 악의가 같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하대세가 되면서 숱한 칭찬을 받았고, 숱한 루머에 휘말렸다. '더 테러 라이브' 때 만난 하정우는 분통을 터뜨렸다. 마침 이날 하정우에 대한 증권가 정보지가 돌았던 터였다. 하정우에게 "배우로 삶에 드라마가 생기는 과정"이라고 위로했지만 씁쓸했다. 하정우가 공효진과 사귄다는 증권가 정보지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을 때는 "정말 사실이 궁금한가. 궁금하면 오백원"이란 칼럼을 쓴 적이 있다. 하정우는 "나라도 오백원을 보내야 하나"라고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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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사진=홍봉진 기자


하정우에게 스타뉴스, 혹은 언론에게 바라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다.

"음..음" 곰곰이 생각하던 하정우는 "인터넷에 지금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사라지는데요. 그건 환경이 변했으니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배우나 연예인을 언론에서 바라볼 때 그 순간으로 단정하지 말고 좀 더 지극히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과정 속의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면 같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9월까지 '허삼관 매혈기'를 마무리한 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최동훈 감독의 '암살'을 찍는다. 피 말리는 일정이다. 감독과 배우로 영화를 마치자마자 다시 배우로 숨 가쁘게 일을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다. 하정우는 "창조하려고 뼈를 깍지만 스케줄 때문에 뼈를 깎진 않는다"라고 했다.

영화계 한켠에서 보통 영화감독이란 한 편을 위해 길게는 10년, 짧게는 2~3년을 고민하고 찍는데 하정우가 '허삼관 매혈기'를 잘 해낸다면 그는 진짜 천재라는 소리를 하곤 한다. 달리 말하면 전업인 영화감독들보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다는 뜻이다.

하정우는 "천재가 아닌 건 분명하다"고 했다. "프리 프로덕션 때 정말 잠을 못자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대역배우들과 함께 전체의 40% 가량을 테스트로 찍으면서 리허설도 했다. 그래서 막상 촬영에 들어간 뒤로는 아무 생각 없이 최대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면서 하고 있다. 매일 매일이 즐거워야 한다만 생각하고 있다." 하정우는 "상투적이지만 마지막까지 즐겁게 촬영하자가 목표"라고 했다.

하대세가 됐으니 이제 더 올라갈 건 '하마에' 밖에 없을 터. 마에스트로 하정우. 하정우는 "쉰 살이 되면 정말 듣고 싶다. 배우, 감독 모두로"라고 말했다.

"'허삼관 매혈기'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고 하자 "그렇죠. 정말 궁금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분장하고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하정우와 보낸 시간은 늘 훌쩍 지나간다.

하정우가 "바쁜 거 지나고 소주 한잔 하자"고 했다. 서로 소주 한잔 하자는 약속을 매번 한지 7년이 지났다. 그래도 매번 유쾌하다. 스마트한 능구렁이, 하정우가 하대세가 되는 날까지 스타뉴스와 인연은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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