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없는 '모던파머', SBS 드라마 침체기 살릴까(종합)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10.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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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민우, 이홍기, 이하늬, 권민아, 김부선, 이시언, 곽동연/사진=이동훈 기자


자극적 소재 없는 '모던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는 과연 SBS 드라마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기분 좋은 날' 후속인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파머'는 인생의 탈출구로 귀농을 선택한 네 청춘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갈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FT아일랜드 이홍기와 배우 이하늬 등이 뭉친 '모던파머'에는 가족의 비밀, 불륜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


'모던파머'는 이러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모던파머'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멤버들은 한 입을 모아 자극적인 소재가 없는, 새로운 농촌 이야기를 펼칠 유쾌하고 밝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tvN '푸른거탑' 시리즈를 집필했던 김기호 작가는 "사실 '모던파머'를 코미디로만 국한하기엔 KBS 2TV '개그콘서트'가 그 시간대에 터줏대감으로 있었다. 그래서 코미디이지만 시트콤은 아닌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우리 드라마에는 권선징악 같은 심각한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요즘처럼 슬픈 일이 많을 때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다. 도전은 무모했지만 그 과정은 즐겁게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진석 PD는 "나 역시 '모던파머'는 새로운 도전이다. 도전에 대해 확신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 엑설런트 소울즈의 네 멤버인 이홍기 박민우 이시언 곽동연과 여주인공 이하늬가 없었다면 성립되지 않았을 드라마다. 직접 작품으로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극중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의 리더인 이민기 역을 맡은 이홍기는 "시놉시스가 정말 재밌었다. 글 보고 그렇게 웃은 건 처음이었다"며 "사실 촬영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래도 촬영이 즐거우니 힘들지만 웃으면서 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을 이장이자 미혼모인 강윤희 역을 맡은 이하늬는 "모든 걸 내려놓을 작품을 찾고 있었다. 예쁜 모습이 아닌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모던파머'는 그런 작품이고 윤희는 그런 역할이다. 높은 시청률도 좋지만 '모던파머'가 가진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말했던 것처럼 '모던파머'에는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 그러나 최근 SBS는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드라마까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출생의 비밀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MBC '왔다! 장보리' 같은 경우에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크게 성공을 이뤘다.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소재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순수함과 유쾌함을 내세운 '모던파머'가 막장 코드 없이 침체기인 SBS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8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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