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마운드 운용, 대타·대주자까지..염경엽의 승리

김소식 객원 해설위원 / 입력 : 2014.10.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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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역전 3점홈런을 친 윤석민./ 사진=OSEN
빅리그에서 흔히 감독 게임으로 승리 할수있는 경기는 한시즌 5게임 정도라고 말한다. 또한 감독의 역할은 투수 교체가 전부라는 글을 본 적 있다.

대부분의 경우 투수교체는 위기상황서 이루어진다. 동물적 감각이나 예지적 예감으로 닥칠 위기를 예방하는 투수 교체는 보기 어렵다. 그만큼 투수 교체 타이밍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결과적으로 투수 운용에서 승부가 갈렸다.

염경엽감독은 소사에 이어 조상우를 투입하고 필승조인 손승락을 동원한데 이어 9회 2사후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위해 한현희까지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비록 선발 소사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팀이 1-3으로 뒤진 5회초 강판당했으나 조상우가 뛰어난 투구 내용으로 LG공격의 맥을 끊고 마운드를 필승조로 넘기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투수운용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염감독이 선택한 카드가 착착 맞아떨어졌다. 염감독은 6회 무사1,2루서 대타 서동욱을 투입했고 서동욱은 희생번트에 성공 1사 2,3루를 만든다. 여기서 염감독은 다시 대타 윤석민을 투입했고 윤석민은 정찬헌의 3구째를 노려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8회에는 대주자 유재신을 기용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패스트볼때 과감히 홈까지 파고드는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추격하는 LG의 의지를 꺽었다. 투수교체를 비롯, 대타, 대주자 기용까지 성공하면서 염감독은 철저히 양상문 감독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만다.

반면 LG는 선발 우규민이 포수 최경철과의 찰떡 궁합을 이루며 넥센의 강타선을 철저히 농락, 승리를 기대케하는 출발을 보였다. 0-1로 뒤진 3회 박용택의 적시타로 동점, 이병규의 연이은 적시타로 2-1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이순간 2루주자 김용의가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들다 태그아웃되는가 하면 의욕 복받친 타자주자 이병규가, 3루까지 뛰려다 포기하고 2루로 복귀하는 선행 박용택을 추월함으로써 자동아웃. 승부를 굳힐수있는 황금의 대량득점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엎친데덥쳐 마의 6회, 잘던지던 우규민이 강정호의 타구에 발목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긴장한채 마운드에 오른 정창헌은 대타 윤석민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으며 경기흐름을 넥센쪽에 완전히 넘겨주고 만다.

야구는 가출했다 귀가하는 게임이다. 잘 나가서 잘 들어오기가 참 지난하다. 이날 LG의 주자들은 잘 나갔음에도 지나친 흥분으로 귀가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 특히 주요 득점 찬스에서의 홈태그아웃은 철저히 반성해볼 문제다.

이날 LG 선발 우규민은 얄미울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강적 서건창,박병호,강정호를 당황하게 만들며 호투했다.

아쉬운 부분은 우규민이 부상으로 물러 날때까지 111개의 투구수를 기록 했는데 투구수등 전체적으로 볼땐 부상전에 교체타이밍을 잡았어야했고 불펜 투입에 있어서도 내일을 잊고 오늘을 잡는다는 자세로 필승조를 투입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또한 공격에서도 병살타가 3개나 나왔고 병살타의 주인공들이 박용택,이병규,이진영등 공격의 핵심들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루상에 주자를 두고 안타를 기록해야할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병살타를 기록하고 하위 타선마저 완전 침묵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한게임에서 3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게임에 승리할 수 없다는 야구의 속설을 입증한 게임이고 LG는 이길수있는 게임을 놓침으로써 2차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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