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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밴 헤켄. /사진=OSEN |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 타자들에게 밴 헤켄은 벽을 넘어 거대한 '산성'이었다.
밴 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밴 헤켄의 완벽한 피칭 속에 넥센 타선은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결국 넥센은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밴 헤켄의 호투가 압도적이었다. 구속-제구-투구수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20승 투수다운 활약이었다. 더불어 상대의 조급함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삼성 타선을 짓누르다시피 했다.
당초 이날 밴 헤켄의 등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바로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염경엽 감독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3일 휴식 후 등판이라고 걱정들 하지만, 전혀 무리가 아니다. 오늘 100구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밴 헤켄은 감독의 믿음에 120% 부응했다. 조금은 위력이 떨어졌을 것이라 예상했던 삼성 타선을 제대로 당황시켰다. 결국 삼성 타선은 초반 경기가 벌어지자 마음이 앞서기 시작했고, 초구-2구 승부가 많았다. 이날 7회까지 밴 헤켄을 상대로 23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5구 이상 던지게 만든 경우는 5번에 그쳤다.
오히려 삼성 입장에서는 밴 헤켄이 휴식이 부족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 필요가 있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 이는 밴 헤켄을 돕는 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밴 헤켄의 공이 좋았다. 속구의 구속도 140km 중반을 형성했고, 포크볼과 커브, 체인지업의 제구도 완벽했다. 밴 헤켄의 완급조절과 허를 찌른 볼배합은 이날 삼성 타선을 무장해제 시키기 충분했다.
넥센은 전날 삼성에게 1-0으로 앞서다 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밴 헤켄의 호투로 승리를 챙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 타선은 삼성 타선은 밴 헤켄이라는 높디높은 산성에 무릎을 꿇으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