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김소식 관전평] 안타까웠던 강정호의 수비실책 하나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1.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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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실책이 넥센의 패배를 가져왔다./ 사진=OSEN





야구에서 수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차전서 1회 발생한 박석민의 실책이 삼성 패전의 빌미가 되었다면 5차전에선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이 넥센의 패배를 가져왔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8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에도 먼저 원아웃을 잡았을때 승부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믿었던 강정호가 나바로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나바로의 타구가 마지막에 살짝 튀어 오르기는 했지만 평소의 강정호를 생각할 때 처리못한 것이 뜬금없다.

이후 손승락이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채태인의 우전안타와 최형우의 끝내기 2루타가 이어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강정호의 실책이 시작이었다. 지난 3차전에서도 이승엽의 뜬공을 바라만 보며 바가지안타로 만들어주었던 수비미스가 있었던 터라 더욱 안타깝다.


이날 삼성 밴덴헐크와 넥센 소사의 일전은 볼만했다.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밴델헐크는 7회 1실점을 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역할을 완수했다.

소사 역시 7회 1사까지 111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지난 5일 2차전 2⅔이닝 6실점의 부진을 말끔히 만회하는 역투였다. 물론 초반 제구난조로 어려움은 있었다. 1회 1사 후 박한이에에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을 내줬고 2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행운이 따라 실점으론 연결이 안됐지만 2차전의 기억탓에 조마조마했던 것도 사실이다. 3회부터 안정감을 찾은 소사가 6회를 마쳤을때 투구수가 99개였음에도 교체되지않고 7회에도 올라와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는 활약을 보였다. 소사를 믿고 맡긴 염감독의 믿음이 감탄스럽다.

이같은 소사의 활약은 역으로 삼성타선의 답답함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날 삼성은 8회까지 득점권서 6타수 무안타, 잔루 11개라는 극악의 성적을 보였다.선발 밴덴헐크가 7이닝 1실점, 안지만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린 삼성타선이 답답했다.

특히 8회 무사만루를 조상우로부터 뺏어내고도 박석민은 바뀐 투수 손승락과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서 4구에 손을 대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고 후속 박해민은 2구를 손을 대 1루수 땅볼타구를 만든다. 4차전 9회 무사만루찬스를 날린 것 처럼 성급하게 승부를 걸어 득점에 실패한 것이다. 1점 승부 무사만루 찬스에서 왜 밀어내기라는 강력한 옵션을 포기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5차전까지 지켜보며 안타깝게 느낀점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삼성의 박석민과 넥센의 박병호가 동시에 기대에 전혀 못미치고 있음이다.

타격 행위는 그날의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에 따라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주자가 있건 없건 볼카운트가 어떻건 시종일관 한결 같은 스윙으로만 돌파구를 만들려는 모습이라서 안타깝다. 감독들도 타순 조정 등 선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눈에 띄는 선수가 넥센 박헌도인데 4차전 대타 홈런을 치긴했지만 이성열을 대신해 지명도 낮은 박헌도를 기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염감독의 탁월한 선택였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해 서건창의 적시타 때 팀의 유일한 선취점을 뽑아냈으니 박헌도 카드는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엎치락뒤치락 한국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날지 7차전까지 갈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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