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메느님' 박용택에 보장한 50억의 의미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4.11.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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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사진=LG 트윈스





우선협상기간 동안 가장 화제가 된 건 단연 박용택이었다. LG 트윈스는 과감한 베팅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세워줌과 동시에 선수 및 팬들로부터 믿음까지 확보했다.


▲ LG 역대 FA 최고액 '50억'

놀라운 사실이지만 박용택이 받은 50억 원은 LG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항상 '큰손'으로 통했던 LG지만 한 선수에게 50억을 넘게 쓴 적은 없다. 2006시즌이 끝나고 투수 박명환에게 준 40억이 종전 최고액이었다. 2013년을 앞두고 FA가 된 이진영과 정성훈도 각각 34억에 붙잡았다. 60~70억이 우습게 오가는 요즘에야 50억이 헐값처럼 느껴지지만 LG는 박용택에게 구단 역대 최고대우를 한 셈이다.

▲ 옵션 0원, 절대적인 신뢰


LG는 옵션 없이 50억을 통째로 보장하면서 절대적인 신뢰를 약속했다. 동시에 4년 전 빚도 청산했다. 박용택이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LG는 옵션이 덕지덕지 붙은 계약서로 이득을 단단히 챙겼다. 총액 34억 중 보장은 15억 5,000만 원이었고 절반이 넘는 18억 5,000만 원이 옵션이었다.

그럼에도 박용택은 4년 동안 보란 듯이 맹활약하며 34억 이상의 가치를 뽐냈다. 도리어 박용택이 '의리택'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돋보였고 LG는 상대적으로 '갑'의 횡포를 부린 구단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그간 마음의 빚을 말끔히 청산했다. 4년 뒤면 40세가 되는 박용택에게 옵션 하나 없이 순수 50억을 시원하게 쐈다.

▲ 팬심에 응답한 구단 수뇌부

협상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4시 경 박용택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동시에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박용택의 재계약을 염원하는 팬들의 릴레이 게시물이 1400건을 돌파했다. 당연히 남을 줄 알았던 박용택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팬들도 간이 졸아드는 초조함을 느낀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LG는 팬심에 응답하며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1등으로 박용택과 재계약했음을 알려왔다. 물론 LG가 이런 일련의 해프닝들과 무관하게 박용택을 잡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팬들은 구단에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고 박용택 또한 계약 후 "팬들 덕에 남을 수 있었다"고 화답하는 훈훈한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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