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김성근 감독 비판..팬들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2.16 14:16 / 조회 : 10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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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박충식(4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사진=OSEN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위반 사태의 원인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에게 있다고 강조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박충식 사무총장이 야구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의 일부 선수들이 코치들의 지도하에 목동구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모습만 본다면 선수협이 규정한 비활동기간(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합동훈련 금지규정에 위반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판의 화살은 넥센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타깃은 바로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이었다.

선수협의 박충식 사무총장은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모두가 규칙을 잘 따르고 있었으나 김성근 감독님이 정해놓은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려 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사무총장은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넥센에 대해서는 "선수협에서 정확히 조사를 하고 있다. 규칙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어떻게 보면 넥센도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지난해까지 선수협은 3년차 이하 선수 및 군 제대 선수, 재활 선수는 비활동기간에도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특히, 재활이 필요한 선수의 경우 구단이 11월 말까지 명단을 제출한다면 벌금 없이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지난 2일 정기총회를 통해 아직 KBO에 등록되지 않은 신인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비활동기간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선수협이 금지한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은 구단 코치나 트레이너가 훈련에 관여하는 것으로, 구단 코치나 트레이너가 훈련을 지도할 경우에는 규칙에 위배된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12월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주장했지만, 자신의 고집을 꺾고 선수협이 세운 규정에 따라 12월에 계획했던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취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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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팬들의 비판. /사진=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홈페이지 캡처 및 편집



박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인해 야구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16일 선수협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선수협의 행태를 비판하는 팬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중이다.

한 누리꾼은 "훈련은 넥센이 했다. 한화는 그저 훈련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는데 이렇게 모함을 할 수 있는지. 한 협회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누구 때문이다'라고 모든 책임을 전가 할 수 있는지"라며 박 사무총장의 발언을 성토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이게 선수를 위한 협회인가" "선수협 창단 때도 지지해주시고 애정을 갖고 지켜주신 감독님한테 이렇게 뒤통수를 쳐도 되나" "규정을 어긴 건 넥센인데, 왜 김 감독님을 걸고넘어지는지" "괌에 시설 마련했다는데, 돈 없는 선수들 비행기 값이나 체류비도 다 지원해줄 건가" "그동안 CCTV 사건, 안치홍 임의탈퇴 협박 사건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물었나" 등의 다양한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선수협은 팬들의 비판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한 선수협이 과연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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