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 간 갈등과 관련해 침묵하던 울산 HD 구단이 첫 입장을 밝혔다.
울산 구단은 16일 미디어 안내를 통해 "울산 HD는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수신한 공문 '울산 HD 선수단 및 전 감독 관련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의 건'에 대한 회신을 어제(15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공문) 회신을 통해 구단은 그간 파악한 사실들과 선수 보호를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성실하게 설명했다"며 "앞서 구단은 (신태용 감독의) 폭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위 존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그 행위에 대해 당사자에게 구두 및 서면으로 주의와 개선을 요청했다"며 "나아가 시즌 중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울산 HD는 상위 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소속 구성원들을 위한 보호·안전·예방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더불어 소속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비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김판곤 전 감독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이후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갈등 논란이 일었고, 베테랑 이청용이 신 감독을 저격한 이른바 골프 세리머니로 불화설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당초 울산 주장단 등 선수들은 구단과 협의를 통해 시즌을 마친 뒤 신태용 감독 관련 입장을 밝히기로 했고, 실제 정승현은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신 감독은 실제 폭행이 있었다면 감독직을 하지 않겠다고 맞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최근엔 신태용 감독이 울산 사령탑 부임 직후 상견례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다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폭행이 맞는지를 두고 또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시즌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기로 했던 울산 구단 측이 선수단과 협의를 거쳐 입장 발표 계획을 철회하자, 이번엔 울산 HD 서포터스가 '구단이 선수 보호를 하지 않는다'며 근조화환이나 트럭 시위 등을 통해 구단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울산 구단은 우선 미디어 안내를 통해 구단 차원에서 이미 신태용 감독의 폭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위를 인지했고, 이는 신 감독 계약 해지의 배경으로 작용했음을 인정하는 등 사실상 신태용 감독 관련 논란을 인정하는 첫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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