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구단들의 과제.. 안정적 '4-5선발' 찾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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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삼성의 5선발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배영수. /사진=뉴스1







2014년 한국프로야구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3할 타자만 무려 36명이 배출됐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만 42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화끈한 야구가 연일 계속됐고, 타격 관련 각종 기록들도 쏟아져 나왔다.


반대로 투수들에게는 악몽이 이어졌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1에 달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15명의 투수들만이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많은 팬들이 다이나믹한 야구를 좋아한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시즌이 타격전 일변도로 진행되면서 팬들도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야구의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숨 막히는 투수전에 대한 갈증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2015년 프로야구의 흐름도 타고투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 해설위원, 김인식 전 감독 등 전문가들은 "2015년도 2014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투수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2014년 프로야구에서 5선발이 온전히 돌아간 팀은 삼성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휴식일이 발생해 톱니바퀴 같은 5선발 체제를 운영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투수난은 거의 모든 구단의 고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은 경기수가 더 늘어난다. 막내구단 kt가 합류하면서 10구단 체제가 됐고, 이제 각 팀들은 144경기씩 치르게 됐다. 휴식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변칙 운영도 불가능해졌다. 안정적인 5선발 구축이 필수가 된 셈이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투수를 뚝딱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물론 스트라이크 존의 변경 등 외부적이 요인으로 타고투저의 흐름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2014년 시즌 중반 이후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흐름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기본적으로 각 구단들은 토종 에이스와 외국인 투수 2명을 더해 3명의 선발은 갖출 수 있다(kt는 외국인 투수 3명으로 4선발까지). 물론 외국인 투수의 경우 항상 물음표를 안고 시작하게 되지만, 일단 큰돈을 투자한 만큼 지속적으로 1군에서 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4선발과 5선발 요원이다. 4-5선발이 어떤 성적을 내주느냐에 따라 팀의 성적이 좌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삼성은 배영수라는 투수의 존재로 인해 4선발 혹은 5선발 걱정을 하지 않고 시즌을 치를 수 있었고, 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는 큰 원동력이 됐다.

어느 팀이든 양현종(27, KIA), 김광현(27, SK) 급 투수들이 즐비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다른 투수를 찾아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구단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과연 어떤 새 얼굴들이 2015년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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