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찰스 로드, 데뷔 첫 '10 어시스트'의 의미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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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 /사진=KBL 제공







부산 KT가 최강으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를 잡고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다. 더불어 지긋지긋했던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어냈다. 그 중심에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0, 203cm)가 있었다.


KT는 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공수에서 우위를 보인 끝에 76-6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자랜드를 6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반 경기 앞서 있을 뿐이지만, 오히려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모비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모습에서 탈피했다.

무엇보다 찰스 로드의 힘이 컸다. 이날 로드는 13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비교적 저조했지만,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로드는 올 시즌이 4시즌 째다. 이 가운데 3시즌을 KT에서 뛰고 있다. 전창진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은 전창진 감독과 로드는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전창진 감독은 로드에게 인사이드 플레이를 요구했지만, 전형적인 센터보다는 포워드에 가까운 로드는 밖에서 뛰는 것을 선호했다. 자연히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드가 전창진 감독의 지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팀도 좋은 기운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 로드의 활약은 전창진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기 충분하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에반 브락(31, 204cm)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로드의 활약은 브락의 부재를 덮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5일 경기는 로드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로드는 적극적인 스크린에 더해 가드 못지않은 패스웍을 선보이며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그 결과물이 어시스트 10개였다. 10어시스트는 KBL 데뷔 후 처음이다. 로드의 호위를 받은 조성민(32, 189cm)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29점을 퍼부으며 올 시즌 최다득점을 올렸다. 센터인 로드가 가드인 조성민의 득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낸 셈이다.

기본적으로 로드는 골밑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막강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리그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지난 3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KBL 역대 네 번째로 블록슛이 포함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골밑 공격도 위력적이다. 평균 15.5점을 넣으며 득점 9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어시스트까지 더해졌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계속해서 많은 어시스트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이날 로드는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센터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위해 스크린을 서주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패스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그것을 로드가 해냈다.

결국 KT로서는 로드라는 무기가 한층 더 강해진 셈이다. 이는 팀 전력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4위 고양 오리온스도 KT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반 경기 뒤져 있을 뿐이다. 5~6라운드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4위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로드의 10어시스트가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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