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 현역 최초 야구장 기부..어떤 의미?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1.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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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30)가 야구장을 건립 및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30)가 한국 야구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결단을 내렸다. 경남 양산시 물금면에 자신이 전액 부담하는 야구장을 건립해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양산시청에서 나동연 양산시장과 허구연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구장 건립 기부에 대한 협약식을 열고 야구장 건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부 자체로만 놓고 봐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프로야구 현역 선수 최초로 약 10억 원에 달하는 비용 중 2억 원이나 되는 큰 비용을 자신이 부담, 야구장을 건립하고 기부하는 통 큰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선수들은 소외된 계층에 후원을 하고, 초·중·고등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원 포인트 레슨 등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강민호처럼 야구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직접적으로 큰돈을 쓴 경우는 없었다. 팬들의 사랑과 함께 성장한 선수들이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팬들이 야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거나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엔 인색했다고 볼 수 있었다.

강민호의 이번 야구장 기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야구 인프라 발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번 오프시즌만 놓고 보더라도 장원준(30, 두산 베어스)과 최정(28, SK 와이번스) 등을 비롯한 다수의 FA 선수들은 유례없이 많은 계약금과 연봉을 받고 계약을 마쳤다.

프로야구의 판이 커지고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만큼, 강민호의 이번 행보가 야구 발전을 위한 선수들의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편, 강민호가 야구장을 건립할 양산에는 지난 2011년 야구부를 창단한 원동중학교가 있다.

2010년만 해도 전교생이 40여 명까지 줄어드는 등 한때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던 원동중은 양산시야구협회의 제안 속에 2011년 3월 야구부를 창단했다.

그리고 창단 2년 만인 2013년.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부산 개성중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엔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회에서도 경기 성남 매송중을 14-6이라는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을 거뒀다.

그동안 원동중은 NC 다이노스로부터 야구공과 배트 등을 지원받으며 성장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강민호의 이번 야구장 기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적을 이뤄낸 원동중 야구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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