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MLB산책] ‘ESPN 명예의 전당 100’ 2015 랭킹 보니..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1.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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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PN 웹페이지 캡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100인은 누구일까.


사실 이 질문에 누구나 인정하는 딱 부러지는 정답은 있을 수 없다. 평가에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기에 누가 답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을 비교 판단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100년 전 선수와 지금 시대의 선수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 질문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만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NBA는 지난 1996년 리그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체적으로 NBA 사상 톱50 선수를 선정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역사가 훨씬 길고 선수 수도 훨씬 많은 메이저리그는 아직 리그 차원에선 그런 시도를 한 적은 없다. 하지만 ESPN은 지난 2013년 ‘ESPN 명예의 전당 100’(ESPN Hall of 100)라는 코너를 만들어 매년 한 번씩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선수 100명과 후보 25명 등 125명까지의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이 ESPN 랭킹의 특징은 순수하게 성적으로만 선수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경기력 향상 약물복용 의혹에 휩싸여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등도 이 랭킹에선 제약없이 순위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이 랭킹은 2013년 처음 만들어질 때 ESPN의 야구전문가들로 이뤄진 투표인단이 정해진 기준을 통과한 역대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첫 랭킹을 발표한 이후 2014년부터는 매년 현역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기준을 통과한 선수들에 대해서만 투표를 하고 이미 은퇴한 선수들에 대해선 더 이상의 추가투표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은퇴한 선수들의 점수는 더 이상 변화되지 않고 고정된 반면 현역선수들의 경우는 매년 투표결과에 따라 평점과 순위가 오르내리게 된다.

이번 주 발표된 2015 랭킹에서 아직 현역으로 분류되는 선수로 상위 100위에 오른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3명 뿐이며 펠리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가 114위로 후보군(Honorable Mentions)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5 ESPN 명예의 전당 100인 랭킹 가운데 한국 팬들의 귀에 익숙한 이름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가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넘버 1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올랐다. 1914년부터 35년까지 21년간의 커리어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1914-19), 뉴욕 양키스(1920-34), 보스턴 브레이브스(1935)에서 뛰며 통산 714홈런과 타율 .342의 기록을 남겼다. 또 투수로도 두 번이나 시즌 20승을 달성하며 커리어통산 94승46패, 방어율 2.28의 성적을 기록했다.

◆톱5

베이브 루스에 이어 넘버 2로는 윌리 메이스가 꼽혔다. 생애통산 660홈런과 3,283안타, 1903타점, 338도루를 기록한 메이스는 야구 역사상 파워와 스피드, 디펜스를 합친 콤비네이션에서 단연 최고로 평가된다. 이어 배리 본즈가 3위에 올랐다. ‘스테로이드 타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그의 재능과 성적만큼은 역대 최고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어 불세출의 타격왕 테드 윌리엄스가 4위, 2,297타점으로 통산 타점왕에 올라있는 행크 애런이 5위에 랭크됐다.

◆최고 투수

본즈와 함께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스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가 랭킹 7위에 올라 투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통산 354승과 7회 사이영상 수상기록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록에 오점이 남아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투수 중 두 번째는 랭킹 11위로 꼽힌 월터 존슨(1907-27)이며 이어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1986-2008)가 12위로 투수 중 3위를 차지했다.

◆최고투수의 대명사

매년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 영상의 이름을 제공한 사이 영(1890-1911)은 17위에 올랐다. 22년간 511승을 올려 역대 랭킹 2위보다 무려 94승이 많고 통산 7,356이닝도 2위보다 1,353이닝이 많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지만 사이 영의 이 두 기록만큼은 현실적으로 범접이 불가능한 위치에 올라있다.

◆아직 진행형

현재 현역선수 가운데는 또 다른 ‘스테로이드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커리어 통산 654홈런(역대 5위), 1,969타점(6위), 1,919득점(10위), 115.7 WAR(타자 중 12위)라는 엄청난 기록 덕이다. 현역 선수 중 2위는 29위에 오른 알버트 푸홀스로 첫 10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다. 31위에 오른 영원한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톱100에 마지막 현역선수는 47위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가 됐다. 카브레라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처음으로 양대리그에서 타격 3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어 올해 투표를 통해 펠리스 에르난데스가 114위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영원한 삼진왕

커리어 통산 5,714개의 탈삼진과 7개의 노히터로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언 익스프레스’의 주인공 놀란 라이언은 36위에 올랐다. 통산 342승을 올린 라이언은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다. 지난 1987년엔 8승16패라는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 2.76의 방어율로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의 왼팔’

아직 전성기인 만 30세의 나이에 12년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하고 은퇴한 다저스의 전설투수 샌디 쿠팩스는 44위에 올라 있다. ‘신의 왼팔’(The Left Arm of God)이라 불린 쿠팩스의 마지막 5년간 방어율은 2.54, 1.88, 1.74, 2.04, 1,73으로 모두 리그 1위였다. 그가 그렇게 빨리 은퇴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기록을 남겼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SPN Hall of 100 주요선수 랭킹

1 베이브 루스

2 윌리 메이스

3 배리 본즈

4 테드 윌리엄스

5 행크 애런

6 타이 캅

7 로저 클레멘스

8 스탠 뮤지얼

9 믹키 맨틀

10 호너스 와그너

11 루 게릭

12 월터 존슨

13 그렉 매덕스

14 릭키 핸더슨

15 로저스 혼스비

17 사이 영

19 조 디마지오

21 랜디 존슨

23 알렉스 로드리게스

29 알버트 푸홀스

31 데릭 지터

35 켄 그리피 주니어

36 놀란 라이언

41 페드로 마르티네스

44 샌디 쿠팩스

47 미겔 카브레라

79 마이크 피아자

84 마크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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